LG복지재단이 태풍 영향권에 있는 바다에 빠진 시민과 불길을 피해 아파트 창틀에 매달린 학생, 고무보트가 뒤집혀 익사 위기에 놓인 시민을 구한 김태섭 경장을 비롯해 진창훈씨와 남현봉씨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진창훈씨는 지난 8월 29일 새벽 울산광역시 중구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출근하던 중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가운데 "살려달라"는 다급한 비명 소리를 들었다. 진씨는 아파트 6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 학생이 불길과 연기를 피해 창문 틀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다리차 기사로 10년째 일해온 진씨는 곧바로 아파트 뒤편에 주차했던 본인의 사다리차를 몰고와 6층 창문을 향해 사다리차 짐칸을 올렸고, 학생을 무사히 구조했다.
남현봉씨는 지난 8월 18일 군산시 옥도면 옥돌해변 인근 펜션에서 일하던 중 '살려달라'는 긴급한 외침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남씨는 한 관광객이 물놀이 중 고무보트가 뒤집혀 바다에 빠진 것을 목격하자 지체 없이 바다로 뛰어 들어 100여미터를 헤엄친 뒤 익사 직전의 남성을 구조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했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고,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36명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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