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조기 유산의 아픔을 겪은 환자가 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녀의 사정을 알고 있는 고위험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 의료진들은 산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최선을 다해서 그녀의 몸과 마음을 돌봤다. 그들은 산모의 치료를 도왔고 산모의 곁을 지키며 그녀의 마음을 진심으로 보듬었다. 다행히 그녀는 심리·정서적 안정을 되찾았고 몸을 빠르게 회복해 건강히 퇴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6개월 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김수진씨로,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 때 담당 산부인과 의료진과 병동 간호사의 적극적인 돌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을 이어갔고 모아둔 첫 아이의 양육비 400만원을 병원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기부하기까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 돈이 큰 금액이 아닐뿐더러 유산의 아픔이 다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을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의미 있는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이 기부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쓰일 수 있도록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미숙아 치료비 지원을 위한 지정기탁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기부금은 현재 미숙아 두 명이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1인당 입원·외래 치료비 50만원 한도로 저소득층 미숙아 가정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2014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협약해 지정기탁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저소득 환자 및 다문화가족을 위한 치료비 지원사업,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한 김장 나누기 행사, 환자 치료비 후원을 위한 나눔 바자회 개최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폭넓은 사랑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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