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9월 폴더블폰 대전 임박…글로벌 제조사 기술경쟁 본격화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27 13:06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간 폴더블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월 삼성전자가 세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폴더블폰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로 부상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일환에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폰 위주로 개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의 폴더블폰을 통해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 감소를 만회하려는 제조사 간 경영전략도 반영된 모습이다.

삼성·레노바·MS 등 신제품 공개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9월 11일부터 갤럭시Z폴드2의 사전 예약을 시작해 같은 달 18일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2는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폰으로 주요 스펙과 가격 등은 9월 1일 공개된다. 가격은 전작인 갤럭시폴드(239만8000원)와 동일한 수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2는 그동안 두 차례 폴더블폰 출시를 경험한 삼성전자가 다양한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제품이다. 기존 판매중인 폴더블폰 가운데 완성도 측면에선 가장 앞선다.

특히 갤럭시Z폴드2는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가 기존 4.6인치에서 6.2인치로, 펼쳤을 때 크기가 7.3인치에서 7.6인치로 커졌다. 기존 갤럭시폴드의 커버 디스플레이보다 전면 크기 대비 화면 비율이 대폭 늘어나면서 접었을 때도 일반 스마트폰처럼 이용할 수 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전작의 노치 디자인이 아닌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됐다. 펼친 화면 위를 가리던 디자인 대신에 카메라 구멍만 뚫려있는 모양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이다. 베젤(테두리)도 전작보다 얇아졌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에서 처음 선보였던 기술들도 적용됐다. 초정밀 섬유 커팅 기술을 활용한 '하이드어웨이(Hideaway) 힌지'와 외부 먼지와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하는 '스위퍼 기술'이다. 커버 윈도에는 전작에 사용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이 아닌 '갤럭시Z플립'에 사용된 초박막 강화유리(UTG)를 사용, 내구성을 높였다. 뒷면에는 망원(64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초광각(1200만 화소)의 트리플(3개)카메라가 장착됐다.


갤럭시Z폴드2의 크기, 무게, 배터리, 카메라 등 기본 사양은 전작인 갤럭시Z폴드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2 출시와 함께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새로운 폴더블폰을 9월 출시한다.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9월 9일 폴더블폰 '레이저'의 후속인 '모토 레이저 5G'를 발표한다. 모토 레이저 5G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조개껍질)' 형태를 갖췄다. 갤럭시Z플립과 같은 방식이다. 과거 휴대전화 시장의 자사 베스트셀러 모델이었던 '레이저 MS500'의 외형과 비슷한 형태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폴더블폰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가 반영됐다.

모토 레이저 5G는 전작인 레이저2019와 달리 5G로 출시되며, 베젤을 얇게 만들어 슬림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스냅드래곤765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8GB 램, 256GB 저장용량, 2845mAh 배터리를 지원한다. 6.2인치의 디스플레이와 4800만화소의 듀얼 후면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이저 2019가 내장형 식별 모듈인 이심(eSIM)만을 지원해 국내에서는 사용이 어려웠다면 모토 레이저 5G는 이심 방식 외에 나노심 카드 슬롯 역시 장착해 유심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제품을 구입해 이용이 가능한 셈이다. 가격은 1499달러(약 178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 10일 미국에서 듀얼 스크린 제품인 '서피스 듀오'를 선보인다. 서피스 듀오는 갤럭시 폴더블폰처럼 디스플레이 자체가 접히는 것이 아니라 5.6인치 크기의 얇은 디스플레이 두 개가 연결된 형태다. LG전자의 V50 듀얼 스크린과 비슷한 형태다.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는 8.3인치에 달한다. 한 화면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다른 화면으로는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한 화면에서 받은 편지함을 띄운 채 다른 화면에서 각 메시지를 자세히 볼 수도 있다. 카메라는 1100만화소 f/2.0 카메라가 장착됐다. 다만 주요 글로벌 제조사의 폴더블폰과 달리 5G를 지원하지 않고 근거리 무선통신, 무선충전 등 기능이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1399.99달러(약 163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보다 높아 소비자 만족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게 미국 현지 반응이다.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 중 두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트X2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와 달리 삼성전자와 같은 '인폴딩'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지는 시장 규모 "업체 간 경쟁 치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올해 550만대,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 2023년 368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도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1년 3040만 대, 2022년 501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치는 다르지만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시장 선도를 위한 새로운 폼팩터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9월 폴더블폰 시장 경쟁을 시작으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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