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의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따르는 사람을 보면, '어? 강박증 아냐?'라고 생각하곤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는 국내 강박증 치료 최고 권위자다. 지난 1998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박증클리닉을 개설했다.
강박증이 생기면 의지와 상관없이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 손을 자주 씻거나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박증을 단순한 성격 문제로 가볍게 여긴다.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지만 제대로 알려진 바 없다. 이에 권 교수는 지난 2000년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를 출간해 강박증 인식 개선과 치유에 앞장섰다. 20년 만에 출간한 개정판은 그간 축적된 최신 연구결과와 증례를 추가하고 사회적, 학문적으로 현재와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했다.
권 교수는 "그간 정신과의 명칭이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고 정신질환을 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바뀌었음은 틀림없다"며 "첫 출판 당시와 비교해 정보는 넘쳐나지만 잘못된 정보홍수가 오히려 독이 돼 강박증을 포함한 마음의 병이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개정판 출판 계기를 밝혔다.
이 책은 강박증이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지, 어떤 사례가 있고 어떻게 치료하는 지 등 강박증에 대한 최신 지식을 총 망라했다.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강박증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는 ▲1부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2부 나는 왜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가 ▲3부 나는 피곤하게 살고 싶지 않다 등 총 3부로 구성됐으며, 말미에 '강박 증상 체크리스트'를 추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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