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경기로 인해 직장인들이 재테크나 창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3040 직장인 2070명을 대상으로 인생 이모작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이들 중 3명 중 1명은 인생 이모작을 위해 재테크 등 경제력 향상(37.9%)을 위해 준비중이라고 답했다. 제2의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여행(39.4%)에 이어 창업(30.6%)을 두 번째로 꼽았다. 다만 인생 이모작을 위한 재테크와 창업준비의 문제로 자금과 시간 부족 등을 꼽았다.
창업을 활용해 재테크에 나서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프랜차이즈업계도 관련 창업 아이템을 선보이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카페띠아모를 운영중인 베모스가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무인커피벤딩머신의 경우 자투리 공간의 자판기 창업이나 소형점포의 무인카페로도 창업이 가능해 자금부족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특징은 AI(인공지능)시스템으로 고객 성향에 따른 레시피 운영도 가능하다. 특히 모니터가 부착돼 있어 기업체 광고나 메뉴 등을 소개할 수 있어 창업자 입장에서는 부가적인 수익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세탁전문점 브랜드 월드크리닝은 올해초부터 매장 운영 시간의 한계를 없애 창업자의 시간부족을 해결한 신창업모델 코인워시 세탁편의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탁편의점은 소비자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창업자는 원하는 시간에 매장 운영을 할 수 있고, 최소 운영비로 매장 관리가 가능하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경우 포장 및 배달 형태의 소규모 매장 개설을 확대, 투잡을 꿈꾸는 예비창업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영향으로 인해 배달이 증가하는 만큼 상권에 구애받지 않고 매장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배달전문 치킨 프랜차이즈 티바두마리치킨도 소자본 직장인 투잡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 재계약비를 면제해주는 4無정책과 한도 내에서의 간판, 썬팅, 주방 집기 지원, X배너와 전단지 지원하는 등 창업 비용을 낮췄다. 치킨의 수요가 저녁 이후에 많다는 점에서 퇴근 후 자정까지의 운영으로도 안정적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티바두마리치킨 측의 설명이다.
채선당은 최근 채선당키친을 선보이며 배달 및 포장 전문 브랜드를 선보였다. 채선당 키친은 샤브샤브&월남쌈, 안동 두마리 찜닭, 행복한가득 비빔밥, 혼밥 전문 혼밥명장 등을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회전초밥전문점 스시노칸도도 매장형과 배달형 2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배달전문 매장은 특허받은 구운 새우 등 스시노칸도만의 특색 있는 초밥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본사가 매장 오픈 시 전문 요리사를 파견해 매장의 안정화를 꾀하는 등 매장을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 및 포장 전문점 등을 활용한 소자본 창업에 관심을 갖는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다"며 "과거 대형 매장 위주의 창업이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소규모 매장 창업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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