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척추전방전위증 수술, '양방향 내시경수술'로 부담 감소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6-19 09:29





연세본사랑병원 척추클리닉 강정우 원장이 양방향 내시경술을 진행하고 있다.

"허리가 아파서 디스크인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척추전방전위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이 부담스러운데 부담이 덜 한 치료법은 없을까요?"

중소 게임업체 부장 A씨(52세·남)는 지난해 말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을 찾았다. 장시간 앉아서 하는 일의 연속이라 허리가 약해진데다,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에서 '찌릿' 하는 통증이 온 뒤 걷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와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였던 그의 진단 결과는 '척추전방전위증'이었다.

그는 진단 초기 물리치료, 주사,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는 '양방향내시경수술'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비교적 빠르게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으며, 지난 4월부터는 정상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됐다.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떠올리지만,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질환 중에 하나가 '척추전방전위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질환은 척추와 관련된 질환 중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환자가 많으며, 2018년에는 1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환자가 10명 중 9명일 정도로 많아 향후 인구가 노령화 될수록 더 많은 환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의 연결부위에 이상이 생겨 위아래 척추뼈가 앞뒤로 어긋나는 질환인데, 노화에 따라 나타나거나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 선천적 원인에 의해 척추뼈 일부분에 결손이 생겨 발생한다. 허리에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척추뼈가 앞으로 빠짐에 따라 신경다발이 눌려 걷기 어려울 정도로 엉치가 빠질 것 같거나 다리가 저리고 무거운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퇴행성이 많아 50대 환자들이 많지만, 외상이나 스포츠 부상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치료법은 일반적으로는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의 보존적 방법을 먼저 실시하며, 효과가 부족하면 주사요법, 신경감압성형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문제는 위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효과가 오래가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다.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이 위축되기 때문에 결국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장기간 치료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많고, 전신마취나 후유증에 대한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 시 절개에 따른 수술 부담을 최소화 시킨 '양방향(투포트) 내시경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은 시야가 좁고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던 기존의 단방향(원포트) 내시경수술을 개선한 치료법이다.


연세본사랑병원 척추클리닉 강정우 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양방향 내시경수술은 내시경 및 수술도구 삽입을 위한 작은 구멍을 두 군데 만들고, 이 구멍을 통해 초정밀 카메라 및 각종 수술 도구를 사용해 병변을 치료하는 방법"이라며 "수술 도구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시경에 따른 시야 확보가 용이해 좋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실제 치료 환자들의 만족도가 기존 수술법에 비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리에 주는 부담이 비수술 치료와 비슷한 정도임에도 척추관협착증 뿐 아니라 허리디스크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하다"며 "다만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을 정확히 구별해 치료하려면 경험 많은 척추 전문의의 문진과 진찰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이며, 정밀검사를 통해 과잉이나 과소가 아닌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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