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원격진료로 불리는 비대면 진료 제도 도입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기본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주장한 정부의 비대면 진료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병협은 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3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이같은 입장을 채택했다.
다만, 비대면 방식의 의료정책 마련에 있어서는 과거 원격의료 도입 주장에 대해 언급해 온 바와 같이 ▲초진환자 대면진료 원칙 ▲적절한 대상질환 선정 ▲급격한 환자쏠림 현상 방지 및 의료기관 종별 역할에 있어 차별금지와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권 보장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향후 비대면 진료방식의 검토와 추진을 위해서는 의료전문가 단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병협은 "비대면 진료는 안전성과 효과성이 인정될 수 있는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조정해야 한다"면서 ▲국민과 환자의 건강보장과 적정한 의료제공 ▲의료기관간의 과당경쟁이나 과도한 환자집중 방지 ▲분쟁 예방과 최소화 ▲기술과 장비의 표준화와 안전성 획득 ▲의료제공의 복잡성과 난이도를 고려한 수가 마련 등 다섯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정영호 병협 회장은 "비대면 의료체계의 도입과 논의를 위해서는 세가지의 기본 전제조건과 다섯가지 제시된 사항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며 "사안에 따라 개방적이고 전향적 논의와 비판적 검토를 병행해 바람직하고 균형잡힌 제도로 정립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59년에 창립된 병협은 병원급 의료기관과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이뤄진 단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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