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강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확산되면서 회사에서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의 삶을 사는 직장인들이 10명 중 4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자발적 아싸가 된 이유는 ▲업무만 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4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근소한 차이로 ▲워라밸 등 나의 시간, 여가를 지키기 위해서(48.4%)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관계나 소속감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아서(41.9%) ▲인간관계에 지쳐서(34.5%) ▲직장동료들과 성향, 관심사가 달라서(28.4%)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서(23.4%) ▲잡담, 경조사 등 불필요한 일에 시간 뺏기기 싫어서(21.9%) 등의 의견이 있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아싸 행동으로는 ▲업무 끝나면 바로 퇴근하고 개인 시간 갖기가 77.9%(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사내 가십에 관심이나 신경 쓰지 않기(34%) ▲커피, 흡연 등 휴식시간 홀로 즐기기(31.6%) ▲점심 등 식사 혼자 하기(26.7%) ▲사내 동호회, 모임 등 친목 활동 안 하기(26%) ▲대면, 메신저로 사담하지 않기(18.1%) ▲회식에 가급적 참석하지 않기(16.2%)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중요한 정보 등을 공유 받지 못함'(56.6%,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서 '동료들로부터 은근한 따돌림을 받음'(38.1%), '업무 상 협조를 잘 받지 못하는 경우 발생'(31.9%), '인사고과 등에서 불이익을 받음'(31%), '노골적인 불만, 지적을 받음'(29.2%) 등으로, 실제 업무나 인사상 불이익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인 90.3%는 앞으로도 아싸 생활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직장 내 아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67.8%)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이 76.8%로 남성(59.8%)보다 17%포인트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78.2%), 30대(67.9%), 40대(59.8%), 50대 이상(50.9%) 등의 순으로 낮은 연령층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덜 줘서'(65.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내 사생활, 여가 시간도 보장해줘서'(53.5%), '자기 일을 깔끔히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서'(38.6%), '친목에 드는 시간,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서'(36.3%), '감염병 예방, 위생 확보 등에 도움이 돼서'(12.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사내 업무 진행 등이 매끄럽지 못해서'(50.8%, 복수응답), '인간미가 없고 정이 없어 보여서'(45.2%), '조직을 와해시키는 것 같아서'(30.3%), '혼자 편하게만 누리는 것 같아서'(22%) 등을 들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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