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눈 찌르는' 속눈썹, 각막에 상처…근본적 치료 필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5-06 14:29


속눈썹이 빠져 눈 속에 들어간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빠진 속눈썹이 눈에 들어가면 이물감이나 따가움 때문에 일시적으로 불편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속눈썹이 계속 눈을 찌르게 되면 어떨까? 속눈썹이 눈을 계속 찌르는 질환인 안검내반은 단순한 불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각·결막에 상처를 주고, 심할 경우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검내반은 크게 덧눈꺼풀과 눈꺼풀속말림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덧눈꺼풀은 부안검으로도 불리며 주로 어린이 및 젊은 성인에서 관찰되는 질환이다. 덧눈꺼풀은 눈꺼풀테의 위치는 정상이나 과도한 눈꺼풀 피부와 눈둘레근이 눈꺼풀테 위로 겹쳐지면서 속눈썹이 안구 쪽으로 밀리는 질환이다. 이 때 안구 쪽으로 속눈썹이 밀려 각·결막을 자극하고 심한 경우 각막에 상처를 내며, 눈부심, 눈물, 충혈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눈꺼풀속말림은 눈꺼풀이 안구 쪽으로 말려서 속눈썹이 각·결막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퇴행성 안검내반이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퇴행성 안검내반은 노화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로 노년층에서 관찰된다. 퇴행성 안검내반 역시 각·결막을 자극하여 각·결막에 상처를 낼 수 있고 이물감이나 눈부심, 눈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안검내반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질환인 '첩모난생'도 눈에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 첩모난생은 속눈썹이 나는 위치는 정상이지만, 눈썹 방향이 안구 쪽으로 향하는 속눈썹증과 속눈썹이 나지 말아야 하는 위치인 마이봄샘 구멍에서 속눈썹이 자라는 두줄속눈썹으로 나뉜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로 눈에 불편을 주는 네 질환은 각기 다른 질환이지만 속눈썹이 눈을 찔러 각·결막을 자극해 상처를 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심한 경우 각막혼탁, 각막염, 각막궤양 등으로 이어져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덧눈꺼풀은 아래눈꺼풀 질환이지만, 눈꺼풀속말림, 속눈썹증, 두줄속눈썹은 윗눈꺼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사람들은 속눈썹 때문에 눈에 불편을 느끼면 가장 먼저 속눈썹을 뽑는다. 쉽고 즉각적으로 불편을 덜 수 있는 처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불편을 줄이는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덧눈꺼풀과 눈꺼풀 속말림은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덧눈꺼풀은 피부 절개가 동반되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후 주름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증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을 해도 재발할 수 있으며, 특히 살이 찌면 재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눈꺼풀 속말림의 경우 수술 방법이 다양하며 상태에 따라 의사가 수술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눈꺼풀 속말림은 퇴행성질환이라 수술해도 재발할 수 있다.

속눈썹증과 두줄속눈썹은 모근을 소작(전기로 지지는 것)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전기로 소작할 때 눈꺼풀테가 파이거나 붉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숫자가 많거나 아래눈꺼풀일 경우 젊은 사람에서는 신중히 고민하고 시술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눈부심, 눈비빔, 눈물, 충혈 등의 증상을 호소하거나 보호자가 육안으로 눈썹이 찔리는 것을 보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호자가 자각하지 못하고 시력검사를 위해 병원에 왔다가 알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덧눈꺼풀은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아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이로 인한 각막 상처가 지속되면 영구적인 각막혼탁이 생기거나, 난시가 심해져 시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나이보다는 찔림의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결정하며 심한 경우 만 2세에도 수술을 진행하고,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만 3~4세까지 경과를 보며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백지선 교수는 "속눈썹이 눈을 찌를 때 속눈썹을 뽑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며, "이 질환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사진제공=김안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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