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심미성과 기능성 중시하는 치아교정, 디지털로 교정 결과 살핀다…치과 선택 중요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20-03-27 11:30



치아 교정을 마친 뒤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게 웃는 이들이 있다. 입꼬리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거나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잇몸이 너무 많이 보이기도 한다. 치아 교정 후 찾아오는 어색한 미소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확인할 게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교정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특히 치열이 불규칙하다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치아가 갈수록 더 뒤틀릴 수 있다. 또한 돌출입의 경우에도 치아교정이 필요하다. 돌출입은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아 코보다 입으로 호흡하기 쉽다. 코털과 점막이 이물질을 거르는 코호흡과 달리 입호흡은 이물질이 그대로 몸속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입안이 쉽게 말라 구강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치아 교정도 체계적인 진단과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의사와 환자가 모니터로 치아 부정교합 상태를 살피고 치과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처리한 디지털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를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다. 1~3년 이상 걸리는 교정 후의 교합과 치열을 환자가 미리 볼 수 있어 환자가 원하는 대로 방향을 정할 수 있고 만족감이 크다.

다만 치아 교정은 청소년기에 하는 것이라 여기고 나이 들어서 교정을 하면 잇몸이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퍼져 있지만 오해다. 오히려 방치하다가 잇몸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위험한 상태의 치아를 방치하다가 잃고 나서 임플란트로 대체하기보다 되도록 자연 치아를 최대한 오래쓰는 것이 낫다. 중장년층도 필요하다면 치아 교정을 고려해봐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치아도 늙는다. 노화 탓에 잇몸뼈가 부실해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구조물 역시 약해진다. 씹을 때마다 약 100㎏의 세기가 치아에 가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치열이 흐트러진다. 치열은 원래 조금씩 변하지만 잇몸이 약해지는 40대를 기점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진다. 씹는 힘은 주로 앞쪽으로 쏠려서 중년 이후부터 앞니가 밀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아랫니는 윗니에 가로막혀 삐뚤빼뚤해진다.

잇몸병이 있거나 어금니를 뺀 뒤 오래 놔두면 치열 변화는 더 심해진다. 주변 치아가 빈 곳으로 이동하면서 교합이 무너지고 주변 치아 건강에 악영향까지 미친다. 이를 꽉 물거나 이갈이하는 습관도 치열 변화를 부추긴다. 이러한 병적인 치아 이동은 성인의 30~56%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앞니로 음식을 끊어 먹기 힘들어져 소화불량이 잦아지고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지만 칫솔질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잇몸 염증이 심해진다.

즉 잇몸 약화와 부정교합, 치아 이동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치아 교정은 치아를 정상적인 위치에 되돌려 놓는데 최근 1~2년 사이 눈에 띄게 앞니가 벌어지거나 틀어진 경우 어금니가 흔들리고 음식물이 많이 끼는 경우, 이가 빠졌는데 주변 치아가 해당 방향으로 쏠린 경우에 치아 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치아 교정은 치료만 1~3년이 걸리는 데다 교정기를 뗀 후 유지 장치를 끼는 기간이 길어 집이나 직장과 거리가 가까운 병원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치아의 이동이 많거나 교정력이 지나치게 강하면 치근 흡수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 전문가의 꼼꼼한 진료와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파주 운정 치과 연세이바름치과 임재중 원장은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로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고 환자와 함께 치아교정 결과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상담 받으면서 의료진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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