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은 약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에 메트포르민과 시타글립틴,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을 실시하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주사제와 설폰요소제를 포함한 인슐린 분비 촉진제, 간에서 당 생성을 억제하는 메트포르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글리타존 계열의 약물, 그리고 비교적 최근 개발된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와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SGLT-2(sodium/glucose contransporter-2) 억제제 등이 주로 사용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당뇨병 치료시 메트포르민을 선두로 한 가지 치료제를 적용해보고, 단독요법 치료가 실패하면 다른 약을 추가하거나 약물 자체 혹은 약물 용량을 변경하는 순차적 치료법이 주로 행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2제요법, 3제요법처럼, 보다 강화된 병용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순차적 치료법에 비해 장기간 혈당 조절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대상자들을 12개월 동안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당화혈색소가 기저 시점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함이 확인됐는데, 특히 3제요법군은 혈당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58.1%로, 순차적 치료군의 36.9%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제요법군은 순차적 치료군과 달리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되었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했고, 당뇨병 합병증인 알부민뇨도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3제요법은 안전성 측면에 있어서도 우월했는데, 3제요법군은 저혈당이 발생할 확률이 1.2%로, 순차적 치료군의 13.1%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임수 교수는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 국내 당뇨병 신약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의 조기 치료는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당화혈색소 치료 목표의 달성률을 높이고, 베타세포 기능을 호전시켜 장기간 성공적인 혈당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대사적 이점이 있다"고 언급하며, "해당 치료 전략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인 'BMJ 당뇨병연구치료(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impact factor =5.067)' 2020년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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