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콕' 늘어…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놀이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3-17 11: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의 휴원 및 휴교가 장기화되고 있다.

아이들은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그에 따른 지루함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장난감을 새로 장만해주기엔 부모들의 부담이 크고, 컴퓨터 및 스마트폰 등 IT 기기를 손에 쥐여주려니 자칫 중독이 될까도 우려 된다.

이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집콕 놀이'들을 정리했다.

사실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면 간단한 생활용품으로 할 수 있는 실내 놀이법은 무궁무진하다.

종이컵, 테이프, 줄, 종이상자, 수성펜 등 어떤 것이든 집 안에 있는 물품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종이컵을 쌓아 올려 나만의 특색있는 탑 또는 성을 만들거나, 종이컵에 바퀴를 달아 빨대로 부는 방법으로 자동차 경주를 즐길 수 있다.

테이프나 줄은 거미줄 모양이나 빨랫줄처럼 연결한 뒤 줄 아래나 위를 몸에 닿지 않게 통과하는 놀이도 있다. 스파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광선 통과와 비슷한 방식이다.


큰 종이상자를 넓게 펴서 그 위에 아이를 눕혀놓고 매직펜 등으로 신체 모습을 그린 뒤 몸속 장기를 표시하는 것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수성펜으로 거실 창에 그림을 그린 뒤 가족에게 설명하는 미술전시회를 열 수도 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도 훌륭한 놀이 소재가 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채소와 과일 등을 손질하거나 요리 보조사의 역할을 맡겨 뿌듯함을 안겨 줄 수도 있다.

이런 방법뿐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 놀이가 있다면 다른 이들과 공유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아무놀이챌린지' SNS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다. 캠페인 참여 방법은 집에서 아이와 갇혀 놀거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올리면 된다.

아동심리전문가이자 육아 사회적기업 '그로잉맘'의 이다랑 대표가 제안해 지난달 24일 시작된 '#아무놀이챌린지'에는 16일 현재 약 1만4000개의 '집콕 놀이'들이 게시돼 있다.

이 대표는 "가정보육을 조금이라도 함께 이겨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 끝에 시작하게 됐다"면서 "세상 모든 집의, 세상 모든 놀이를 모아 보자는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게시물을 보면 탁구공을 던져 안에 숫자가 적혀있는 계란판에 넣거나, 종이로 만든 상자를 눈사람처럼 쌓아 올리고 색칠하기, 밀가루를 찰흙처럼 반죽해 동물모양 만들기, 병뚜껑을 입으로 불어 종이판 위에 그린 모양에 넣기 등 창의적이고 특색있는 놀이들이 올라와 있다.

이처럼 다양한 놀이를 즐길 땐 사전에 ▲정해진 시간에 놀기 ▲형제자매에 양보 및 배려 ▲뒷정리 등을 아이와 약속해야 한다.

자칫 지나친 소음으로 인해 이웃에게 불편을 주어서도 안된다.

양미정 놀이치료사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특별한 장난감 없이도 얼마든지 실내 육아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층간소음 없는 놀이법을 선택해야 이웃 간 분쟁이 없다"고 조언했다. 또한 "놀이를 할때는 규칙과 관련된 사항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이를 지키는 과정 및 결과를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상생활 특히 외부활동에 대한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많아져 가정 내 갈등상황으로 번지기도 한다"면서 "현재를 가족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황으로 생각하고 친밀감 증진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동안 체크하지 못했던 아이의 습관, 행동 및 발달 사항 등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육아 사회적기업 '그로잉맘'이 제안해 시작된 '#아무놀이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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