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생수 업체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생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도 첫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3월 9일까지의 출고량이 전년 동일 기간 대비 1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 역시 2월 출고량이 전년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여기에 사태 장기화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집안에 생필품을 비축하는 '사재기'식 구매에 나선 것도 또 다른 소비량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8259억원이다. 생수시장은 매년 10%가 넘는 시장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에 올해 시장 규모가 최초로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예상을 뛰어넘는 급성장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생수업계 1위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는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사태 전후 출고량 변동이 없었다. 업계에서는 제주삼다수가 지난 1월 초 17일간 총파업을 겪은 데 이어 2월 설비점검 차원에서 2주 가량 생산 중단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대 후반 50%를 웃돌았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2019년 삼다수 시장점유율은 39.8%로 40%선이 무너졌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생수 업계 비수기인 겨울을 맞이해 설비 점검에 나선 것"이라며 "특정 이슈에 따라 판매량이 늘거나 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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