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BJ 출신 정의당 비례1번 류호정 후보 '롤 대리게임' 논란 "금전 거래나 경제적 이익 없어"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10:26




류호정 후보- 연합뉴스

정의당이 4·15 총선에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한 류호정 예비후보가 과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지인들에게 대신하게 하는 방법인 일명 '대리 게임'을 통해 게임 등급으로 올렸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대리 게임'이란 타인에게 돈을 주고 게임 운영을 부탁해 자신의 게임 캐릭터 등급을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이를 막고자 국회에서는 지난해 6월 '대리 게임 처벌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류호정 예비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은)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도파(압도)라는 유명 플레이어는 대리 문제가 발각돼 선수자격 박탈에 계정 정지까지 당하기도 했다. 쉽게 비유하면 '대리 시험'에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아이디를 빌려준 것이 아니냐고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 류 후보가 정의당 비례 1번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굉장히 많은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류호정 후보는 "제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며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에 있던 일로 그것이 문제가 돼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며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에서 밝혔다.

이어 "금전 거래는 없었다. 어떤 경제적 이익이나 대회 반칙도 없었다"며 "계정 공유 논란은 2014년 5월 있었고, 해직된 두 번째 직장에는 2015년 1월 입사했다. 이 건 때문에 퇴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류호정 후보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게임 동아리 '클래스 이화' 회장과 전국 e스포츠 대학 연합회 '에카(ECCA)' 총무도 맡았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 등에서 게임을 콘텐츠로 BJ로 활동하기도 했다.

졸업 후 국내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해 2018년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가 노조 출범 2주 전 퇴사했다. 이후 IT업체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화섬노조) 선전홍보부장으로 일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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