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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위기 맞은 저비용항공사…인수·합병 통해 시장 재편되나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0-03-04 13:10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제주항공의 이번 결정은 과당경쟁에 시달리는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 몸집을 더욱 키워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확실한 우위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인수 배경에 대해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편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하면서 추가적인 인수·합병 사례도 잇따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 인수 예정인 에어부산의 재매각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에어부산은 지금까지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통매각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분리매각에 대한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에어부산은 증손회사로 편입돼 2년 안에 지분 100%를 확보해야만 한다.

그러나 아시아나 인수 과정에서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 HDC현산 입장에서 증손회사가 되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분리 매각해 인수 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HDC현산이 자산 규모가 작은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 흡수하고 에어부산은 분리 매각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에어부산이 분리 매각으로 시장에 나올 경우 기존 항공사에서 인수하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시장 전망을 보고 범현대가나 다른 대기업 등에서 인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등도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신규 면허를 받은 신생 저비용항공사 3사의 향후 거취도 주목된다.

이중 지난해 말 국제선 노선에 항공기를 띄운 플라이강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현재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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