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시청률이 20%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김사부 시즌1에서 의학자문을 담당했던 송 교수는 이번 시즌2에서도 대본의 의학적 감수를 비롯해 수술 등 의료행위들에 대한 자문 등을 담당,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송금종 교수로부터 '김사부2'에서 다뤄지는 질환과 의료상식 등을 듣는 '사부의 사부에게 묻다' 시리즈를 연재, 그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볼 예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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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교통사고가 난 국방부 장관은 돌담병원에서 김사부의 주도로 성공적으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장관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한 장관은 한때 심정지가 찾아와 생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의료진들은 장관의 심폐소생을 위해 가슴압박을 계속 시도해 봤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그러던중 김사부가 장관의 가슴에 꽂혀있던 흉강튜브를 빼고 늑간을 절개한 뒤 손을 집어 넣어 심장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잠시 뒤 장관의 멎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면서 의료진들은 한숨을 돌렸다.
이때 시행된 것이 개흉심(開胸心)마사지로, 오픈 하트 마사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개흉심마사지는 어떤 상황에서 시행될까.
이에대해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송금종 교수는 "보통의 심정지 환자에게는 우선적으로는 우리가 '심폐소생술'이라고 잘 알고 있는 체외 심마사지법이 시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체외 심마사지가 효과가 없거나 더 강력한 압박을 필요로 할 경우에 개흉심마사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말그대로 가슴을 열고 심낭(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을 절개해 직접 의사의 손으로 심장을 잡고 짜주어 혈액을 순환시켜 주는 것이다.
송 교수는 "아무래도 체외에서 압박해주는 심폐소생술 보다는 직접 심장을 주물러서 짜주기에 혈액을 밀어내는 효과는 더 크지만 의료현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직접 심장을 열고 마사지를 하는 것이기에 이에 따른 합병증이나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개흉심마사지는 일단 심장을 직접 만져야 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가장 크다.
멸균된 상태의 수술실에서 수술 중 시행되는 경우엔 감염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드라마와 같이 긴박한 상황에서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행해지는 경우엔 감염의 위험성이 더욱더 높아진다.
또한 손으로 직접 마사지를 하기 때문에 심장의 조직이나 벽을 손상시킬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심장이 구멍이 나는 천공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압박으로 인해 출혈이 대량으로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으로 인해 개흉심마사지는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흔치않은 장면이다.
드라마에서도 거대병원 외과의 최고 실력자인 박민국 교수(김주헌 분)가 김사부에게 "오픈 하트 마사지를 실제로 본 게 3번 정도인데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말을 건네는 장면이 나왔다.
송 교수는 "개흉심마사지는 최근에는 주로 흉부외과에서 시행하는 심장수술 중에서 간혹 시행되는 술기"라며 "실제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병실 등에서는 거의 잘 시행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만큼 개흉심마사지를 시행할 정도의 환자라면 상태가 매우 위중하거나 심장의 기능이 다른 방법으로는 회복이 안되는 긴박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쉽게 말하자면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것"이라며 "난도가 높은 술기이기 때문에 흉부외과 전문의나 최소한 레지던트라 불리는 흉부외과 전공의 이상이 되어야 시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개흉심마사지는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이에대해 송 교수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 심정지가 왔는지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면서 "심정지가 생긴 원인을 찾아 그것이 교정되었거나 치료가 되는 과정이라면 심마사지에 의해 돌아온 심장박동이 유지될 수 있지만 심장마사지를 행해서 일시적으로 회복이 되었다고 해도 그러한 원인 교정이 되지 않는다면 바로 심정지는 다시 올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송 교수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송 교수는 "심정지는 발생 후 5분이내에 뇌로의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되돌릴 수 없는 뇌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심정지가 발생한 즉시 이를 인지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응급실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거나 심정지 환자가 실려온 경우 의료진은 즉각적인 심장 압박을 통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된다. 심폐소생술과 함께 심장의 기능을 되돌리는 여러 약물들을 투여하며 심박동이 돌아오도록 하고, 여기에 더해 심장 박동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경우에는 제세동기 등을 통해 자극을 줘 심장 박동을 살리기 위해 소생술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인에게 발생하는 갑작스런 심장마비 등의 심정지는 약 60~80%가 병원이 아닌 가정이나 직장, 길거리 등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사람들 중 주위 사람에 의해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받은 경우는 10%도 안된다"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내가 심정지 환자의 첫 목격자가 될 수 있다. 그러기에 간단한 심폐소생술을 미리미리 익혀두면 누구나 우리 사회의 '김사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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