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사, 작년 실적 악화로 성과급·배당금 대폭 줄어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02-05 14:16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과 주주들의 배당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에 상장한 상위 기업들이 작년 실적 기반 성과급 지급률을 직원들에게 통지했다.

반도체 사업 부진 여파로 2019년 한 해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53% 감소한 27조70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해당 사업 부문 성과급이 최대치였던 연봉 50%에서 29%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성과급 지급률이 가장 높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도 연봉의 38%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90% 가까이 급감하면서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대신 격려금 차원의 '특별 기여금' 400%를 지급했다.

결산배당 역시 2019년에는 보통주 1주당 1500원에 총액 1조26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보통주 1000원에 총액 6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다.

2019년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10% 감소한 LG전자 역시 성과급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LG전자는 2019년 국내 영업과 TV 사업부 등에 최대 기본급 500%에 해당하는 성과금을 지급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구조조정 등 악재를 겪으면서 주요 기업들의 성과급은 0%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성과급을 주지 않는 대신 중소형사업부에만 기본급 100%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성과급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회사는 지난해 초에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아 올해 성과급 역시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LG화학과 삼성SDI도 전년 대비 성과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전지부문은 성과급이 거의 없는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으며 삼성SDI의 배터리 부문은 연봉에 2%에 불과한 성과급을 지급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18%였다.

SK이노베이션도 시황 악화에 따라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국내 정유 4사로 불리는 에쓰오일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성과급이 줄어들 전망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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