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안녕하세요? 힘찬병원 방문간호팀입니다."
"추운 날씨에 이 먼곳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힘찬병원 방문간호센터 류미숙 센터장은 이날 오전 심 섭씨(80·여)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처럼 환자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인사를 전했다.
약 150㎞의 거리를 3시간 이상 걸려 도착한 류 센터장은 피곤한 내색없이 지난 3월 강북힘찬병원에서 오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심 할머니에게 그동안의 건강과 수술 부위를 살폈다.
이날 힘찬병원의 방문간호 서비스는 다른 때보다 더 특별했다. 힘찬병원이 지난 2002년 11월 병원 개원과 함께 시작한 방문간호 서비스가 이날 15만례를 달성한 것.
힘찬병원은 이날 15만번째 방문간호 서비스를 기념해 심 할머니에게 축하 꽃다발과 케이크 등을 선물했다.
방문간호 서비스는 관절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환자들의 회복 및 재활훈련을 돕기 위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환자의 상태를 점검해주는 이른바 애프터 의료서비스 시스템이다.
힘찬병원은 현재 서울, 인천, 부산, 창원 지역에서 5개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간호사 한 명과 운전사 한 명이 팀을 이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해 제주도,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국 각지를 다니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류 센터장은 심 할머니에게 수술을 담당했던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원장의 안부 동영상을 보여주며 본격 간호서비스를 시작했다.
혈압체크 및 건강상태 점검, 수술부위의 회복 상태, 재활운동 여부 등도 체크했다.
또한 도움이 되는 재활운동 영상을 보여주고 함께 직접 실습을 하면서 환자가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밖에 류 센터장은 환자가 수술 이후 갖고있던 궁금증에 대한 답변, 심리 상담 뿐만아니라 병원과 연계해 실시간 건강체크 등도 실시했다.
이날 방문서비스를 받은 심 할머니는 "먼길 찾아와줘 너무나 고맙다"면서 "수술 받은 곳을 세심하게 체크해주니 매우 좋다. 오늘 배운 재활운동법을 꾸준하게 실천해서 무릎 건강을 빠른 시일내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환자의 보호자 역시 "수술을 받고 난 뒤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병원을 다시 방문 못하고 있었는데 직접 오셔서 상태를 봐주시니 감동이다"며 "주위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병원이자 시골에 거주하는 환자들에겐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1시간 가량 방문서비스를 마친 류 센터장은 "관절, 척추 수술은 퇴원 후 꾸준히 운동해야 하고, 재활기간이 매우 중요한데, 먼 거리의 외출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뵈니 좋아하는 환자들이 많고, 회복도 좋아져 보람을 느낀다"며 "먼 지역에서도 힘찬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전국의 환자들의 집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간호 서비스가 시골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데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문간호팀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쌀을 전달하기도 한다. 방문간호팀 차량에는 매일 10㎏짜리 쌀 3~4포대가 실려 있는데 현재까지 전달한 쌀 무게만 51톤에 달한다. 아울러 방문간호팀은 현재까지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 12번에 해당하는 무려 923만4000㎞를 이동하면서 환자들을 돌보았다.
춘천(강원)=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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