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형 간염 발병 환자 수가 1만7000명에 육박하면서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해 2400여 명에 비하면 무려 7배 가량 늘어난 것.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오염된 음식 통해 걸리기 쉬운 A형 간염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중 최근 급증하는 것은 A형 간염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올해 1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총 1만6732명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심층역학조사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요인은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형 간염은 1개월 가량의 잠복 기간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조개젓 때문은 아닐 수 있으며,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음식물 감염 여부를 미리 알 수 없고 특정 음식물만 위험한 것이 아니기에 되도록 음식을 깨끗이 씻고, 익히고, 손을 잘 씻고 먹으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노력만으로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다. 12∼23개월의 모든 소아,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 환자의 가족이나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사람, 만성 간질환자 등에서는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모든 바이러스성 간염은 증상으로 간염 종류 구분이 어려운데, A형 간염은 근육통, 울렁거림, 복통, 설사,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개인별로 증상이 다르기도 하다.
만성 발전 가능성 적은 급성 B형 간염
급성 B형 간염은 한 달에 50건 이하로 발생이 보고되어 흔한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 회복되어 면역력을 획득하지만, 일부 환자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신현필 교수는 "급성 B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10%도 못 미친다. B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염이지만 태어날 때 어머니에게 감염된 수직 감염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은 복통과 식욕 부진, 황달을 동반할 수 있다. 일단 만성화되면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를 억제하지만 완치는 어려우므로 백신으로 예방이 최선인 질환이다. 백신 접종이 불확실한 경우, 간염 항체 검사 후 백신접종을 하면 된다.
백신 없는 급성 C형 간염, 완치율 높아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함께 국내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약 1%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이 없어 사전 예방을 할 수 없고 감염 후 70~80%까지 높은 만성화율을 보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증상은 급성 감염 시 복통, 피로감, 황달 등이 있는데 감염 사실을 모르고 혈액검사로 만성 C형 간염을 우연히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을 통한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을 하고,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면도기나 문신 도구는 1회용이나 잘 소독된 상태로 이용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만성 C형 간염도 과거와 달리 먹는 약으로 2-3개월만 복용하면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서 드문 급성 E형 간염, 해외서 유의
E형 간염은 해외에서 비가열 가공육 등을 통해 집단 발병한 사례가 있는 등 A형 간염처럼 오염된 음식을 통해서 감염이 가능해 대규모 발생이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감염 사례가 드물고 아프리카, 인도,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나 임산부는 경과가 나쁠 수 있으며 극소수의 환자에서는 간부전으로 위험해지기도 한다. 백신은 제한된 국가에서만 사용되고 있어 위험 지역 방문시에는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유의하고 검증된 안전한 식수나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일명 '키스병' 감염단핵구증, 목감기로 오인
비교적 젊은 환자가 많고 일명 '키스병'으로도 불리는 감염단핵구증은 EBV(엡스타인-바)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EBV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사람의 침으로 분비되어 전파된다. 감염 후 잠복기를 거쳐서 피로감, 근육통, 발열, 인후통, 림프절이 커지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목감기로 오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여서 원인을 찾는 중에 발견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면서 간기능 검사 결과도 호전된다.
백신 접종·개인 위생 등 철저히 해야
모든 바이러스성 간염은 진단이 쉽지 않으며 약물, 음주, 자가면역성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기능 검사 이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손씻기와 위생적인 음식 섭취, 건전한 성생활 및 혈액을 통한 감염 경로에 주의해야 한다.
신 교수는 "다만 본인의 노력만으로 예방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A형 간염과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감염되더라도 C형 간염을 제외하고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이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므로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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