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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엑스트라 스마일라식, 각막 약한 사람도 거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10-24 09:49


30대 초반 직장인 여성이 시력교정 수술 검사를 받기 위해 진료실에 들어왔다. 곧 결혼을 앞두고 10대 때부터 써 온 두꺼운 안경과 렌즈를 벗고 싶다고 했다. 8디옵터가 넘는 심한 근시였다.

그녀는 이곳이 두번째 안과 병원 방문이라고 했다. 타 병원에서 사전 검사결과 근시가 너무 심해 라식, 라섹 같은 일반적인 레이저 시력교정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안경을 쓴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관심이 가장 높은 시력교정법인 스마일라식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필자를 찾은 것이다.

일반적인 환자에 비해 각막이 얇고 각막 지형이 매끄럽지 않거나, 근시가 매우 심한 상태에서는 레이저 시력교정에 신중해야 한다. 시력교정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다. 근시가 심하면 원하는 시력을 얻기 위해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며, 애초부터 얇은 각막은 시력 교정 후 남은 각막의 양이 줄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수술 후 각막이 더 얇아지고 불안정하면 안압을 견디지 못해 퍼지는 각막확장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시력 교정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근시가 퇴행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안내 렌즈를 넣는 렌즈삽입술(ICL)로 시력을 교정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각막 내피세포가 손상돼 백내장·녹내장이 생길 위험이 있어 환자가 선뜻 수술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환자들도 지금은 안전하게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스마일라식과 각막콜라겐 교차 결합술을 결합한 최신의 기술 덕분이다.

먼저 스마일라식은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를 이용한다. 각막표면을 통과하는 레이저로 필요한 교정량만큼 각막실질층에 각막 조각을 만든다. 레이저의 세기는 절개가 가능한 정도로만 낮게 설정해 각막 손상을 최소화하며, 이후 각막 표면에 약 1~1.9㎜이하의 극최소 절개로 만든 미세 구멍을 통해 각막 조각을 꺼내면 수술이 끝난다.

이후 각막보강술이 진행된다. 엑스트라(X-tra)로 불리는 각막 콜라겐 교차결합술은 단백질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리보플라빈(비타민 B2)을 각막 실질층에 주입해 각막을 튼튼하게 보강하는 기술이다. 리보플라빈은 세포의 성장과 대사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각막 안쪽에 있는 실질층이라는 조직의 성분 중 70%를 차지하는 콜라겐을 견고하게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각막 두께가 얇아도 안압을 버티는 힘이 커져 각막 확장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병합 수술은 스마일라식 뿐만 아니라 라식, 라섹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50개국 이상에서 10만 건이 넘게 시행되며 치료와 예방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 임상 결과도 좋다. 필자의 병원에서는 각막이 얇거나 초고도근시로 스마일라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콜라겐 교차결합술과 스마일라식을 병행해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한 임상결과를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수술 전 중심부 각막두께와 수술 후 남는 예상 각막두께 측정 검사를 통해 스마일라식이나 안내렌즈삽입술 등 단독 수술이 위험하다고 판정받은 환자 15명(30안)에게 각막보강과 스마일라식 수술을 병행한 엑스트라 스마일라식으로 시력을 교정한 결과 수술 전 평균 0.048이었던 환자들의 나안시력이 6개월 뒤 추적조사 결과 1.01으로 크게 좋아졌다. 수술 전 각막 두께가 얇고 고도근시로 인해 각막절삭량이 늘었는데도 각막보강술로 일반 환자와 비슷한 정도로 시력을 회복한 셈이다. 별다른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없었다.

이러한 신기술은 시력교정이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은 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들이 후유증 걱정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바야흐로 시력교정의 사각지대가 점점 없어지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


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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