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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해 지방으로"… 서울 거주자, 경남권 부동산 거래 증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9-10-09 15:02


서울 거주자들의 부동산 '원정투자'가 급증했다. 조선업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폭이 컸던 경남 거제와 울산을 비롯해 창원 등의 주택 매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집값이 약세였던 이들 지역의 하락폭이 둔화하고 일부는 상승 전환하는 등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서울의 거의 모든 지역이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며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대출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어 규제가 없는 지방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들었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남에서 거래 신고된 주택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는 총 58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6건의 거래 대비 47.7%가 늘었다.

올해 8월까지 경남지역 주택 전체 거래량은 2만4846건으로 전년 동기(2만5022건) 대비 감소했다. 서울과 경남을 제외한 타지역 거주자의 매입 건수도 14.4% 줄었다. 서울 거주자의 매수만 증가했다는 얘기다.

조선업 침체로 집값이 장기 하락했던 거제시도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가 올해 8월까지 총 15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24건) 526%나 증가했다. 거제시와 서울을 제외한 기타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는 44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600건보다 25.3% 감소했지만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은 늘었다.

울산시의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서울 거주자가 울산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총 114건으로 전년 동기(85건) 대비 34% 증가했다.

차이가 있다면 서울과 현지 거주자를 제외한 기타지역 주택매입이 늘었다는 점이다. 기타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입 건수는 1218건으로 전년 동기(885건)대비 37.6% 늘었다.

창원시의 경우 올해 8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주택은 총 195건으로 전년 동기(97건) 대비 101%가 늘었다. 창원은 기타지역 거주자의 매수도 84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원정투자'가 증가한 이유는 집값이 장기간 하락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경남의 주택가격은 2016년 5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올해 9월까지 3년4개월째 하락 중이다. 누적 하락률은 주택은 9.75%, 아파트는 17.47%에 달한다.

조선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거제시의 아파트값은 33.27%, 울산 아파트 값은 16.38%가 빠졌다. 자동차 업종 실적 악화 등으로 창원시의 아파트 값도 22.6%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은 서울과 달리 부동산 관련 규제가 심하지 않은 편"이라며 "과도하게 집값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거주자들의 지방 원정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지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제와 울산 등의 집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 폭이 컸던 곳을 중심으로 서울 거주자들의 원정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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