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기 직전인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 100곳 중 14곳은 돈을 벌어도 이자를 갚기도 어려운 한계기업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 상황(9월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기업 3236곳이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은 2017년 3112개로 전체 외감기업 중 13.7%였으나 2018년에는 비중이 14.2%로 확대됐다. 대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과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의 비중도 각각 10.6%, 14.9%로 0.7%, 0.5%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35.8%), 조선(24.0%), 부동산(22.9%), 해운(16.8%), 운수(18.7%) 분야의 한계기업 비중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주목할 점은 한계기업 상태로 전락할 기업의 비중과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는 비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2017년 19.0%에서 2018년 20.4%로 커졌다. 2019년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하면 한계기업이 된다.
실제 한계기업이 된 '전이율'은 2017년 53.8%에서 지난해 63.1%로 높아졌다.
한은 측은 "교역여건 악화, 경기둔화 등으로 기업 채무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한계기업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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