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여가의 균형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시대의 화두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직장인은 하루 절반 가까이를 직장에서 보내기 일쑤다. 사무실에서 종일 의자에 앉아 있으면 허리와 어깨가 뻐근한 것은 물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목이 욱신거리는 일도 잦다.
여기에 복병이 바로 안구 건조증이다. 이 가운데 휴대폰 화면, 태블릿과 모니터는 눈을 마르게 하는 주범이다. 뻑뻑하고 뭔가 낀 듯한 이물감이 들며, 붉게 충혈되는 증세가 생기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시력교정에서도 중요한 관심사다.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라식, 또는 렌즈를 넣는 렌즈삽입술(ICL)까지, 현재 안경을 벗는데 기여하는 거의 모든 시력교정수술에서 일정부분 각막 손상이 불가피하다. 지난 20년 이상 시력교정술은 1세대 라섹에서 2세대 라식이 주도했다. 그러나 두 수술 모두 각막 표면에 분포한 신경이 적지 않게 손상을 입는다.
신경이 손상되면 감각이 떨어져 눈이 메말라도 제 때 눈물을 분비하지 못해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진다. 라식 수술후에 눈이 뻑뻑 해지는 증세가 심해졌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각막 절개로 야간 눈부심 같은 불편도 동반된다. 그럼에도 안경이 주는 생활의 불편이 워낙 크다 보니 일정 부분 후유증을 감수 하고서라도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1, 2 세대 시력교정술의 부작용이 늘면서 보다 안전한 시력교정술을 위한 노력과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져 왔다. 그 결실로 나온 것이 바로 기존 수술보다 각막절개를 90% 줄인 스마일수술 또는 스마일라식이다.
스마일(S.M.I.L.E)은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를 줄인 말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한 시력교정수술'로 표현할 수 있다. 스마일에 사용되는 팸토초(1000분의 1) 레이저는 각막상피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각막 안쪽의 실질층을 교정하기 위해 각막상피를 젖힐 필요가 없다. 각막내부에서 교정에 필요한 만큼 각막 실질을 절삭한 후 각막에 약 2㎜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내 그곳으로 잘라낸 조직을 분리해 꺼내면 모든 수술이 끝나게 된다. 기존 라식의 경우 수술을 위해 절개하는 각막의 크기는 약 24㎜이다. 이에 비해 스마일은 라식 대비 약 10% 정도 크기의 절개창만 내고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각막 절개를 약 90%정도 줄였다. 레이저 적용 면적 역시 8.5~9㎜에서 7~7.5㎜로 줄었다. 여기에 최근 필자의 병원에서는 1~1.5㎜이하의 극최소절개 기술과 전용 기구를 통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시력교정을 할 때 각막을 최소한으로 절개하면서 얻는 가장 큰 이점은 역시 안전성과 안구건조증과 같은 후유증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이다. 시력교정을 받기 전에 방법의 차이, 후유증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 셈이다.
또한 수술을 받기 전이나 그 이후, 직장인들이 평소에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을 깜빡여 눈을 계속 촉촉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미 눈이 건조한 경우에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눈물을 3~4시간에 한 번씩 넣어 깜빡이면 도움이 된다. 짧은 시간에 자주 깜빡이는 것보다 한 번 감을 때 눈을 꾹 감고 천천히 뜨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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