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인간이 합작해 만든 예술이 바다를 수놓는다.
카이트서핑(Kite Surfing)은 말 그대로 전용 카이트(연)를 공중에 띄우고 이를 조종해 서핑을 즐기는 수상 레포츠로, 카이트보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카이트서핑의 묘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동호회로부터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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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서핑은 1990년대 유럽과 하와이 등에 있던 서퍼들이 파도가 약한 날에도 서핑을 즐기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따라 바람을 이용한 패러글라이딩과 파도를 박차 오르는 서핑보드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카이트서핑시 필수 장비로는 카이트, 보드, 하네스 등 3가지가 있다. 여기에 전용 슈트, 신발, 장갑, 구명조끼 등도 필요하다.
카이트서핑 방법은 공기를 주입한 카이트에 바람이 불게되면 추진력을 얻게 되는데, 이때 카이트에 달린 20~27m의 라인을 약 80㎝ 길이의 컨트롤 막대에 연결해 방향을 조정한다.
수상에서 즐기는 만큼 짜릿한 만큼이나 위험성이 상존하는 것은 사실.
동호회원들도 이런 스릴감으로 인해 카이트서핑에 매료됐다고 밝힌다.
팀 블랙 카이트를 이끌고 있는 문진영 대표(개인사업)는 "개인적으로 윈드서핑, 웨이크보드 등 여러 수상레포츠를 해 봤지만 이 가운데 가장 익스트림한 스포츠"라며 "즐기며 얻는 쾌감은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만큼 중독성이 강해 10년 넘게 카이트서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회원은 "카이트서핑을 하다보면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쾌감이 들어 계속 즐기게 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많은 갤러리들의 뜨거운 시선이 좋아서", "자연속에서 가족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서" 등의 이유도 있었다.
순수 동호회인 팀 블랙 카이트는 10년전에 처음 결성됐으며 현재 약 30여명이 활동 중이다.
회원 구성은 익스트림 스포츠 특성상 남녀 비율은 8대2 정도며, 주 연령층은 30~40대이다.
가입비 및 회비가 없는 이곳은 연 2회 정기 모임을 하고 있으며, 수시로 몇몇 회원들이 번개 모임을 갖고 있다.
카이트서핑에 대한 장점을 묻자 회원들은 "다이어트 효과"라고 입을 모은다.
문 대표는 "카이트서핑은 전신운동으로 칼로리 소모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이트서핑 시작 한 두달 사이에 수 ㎏씩 살이 빠졌다는 것.
이와함께 "스트레스 해소", "회원들간 유대감 증대" 등의 효과도 있다고 회원들은 전했다.
반면 아웃도어 스포츠이다 보니 자연의 변수가 존재한다. 물과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
문 대표는 "바람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서 본인이 시간이 된다고 하더라도 바람이 없으면 즐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물에 젖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영상 10도 이상이 되는 계절과 날씨에서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일부 회원은 겨울 기간인 12월에서 이듬해 2월에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서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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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서핑은 어느정도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
필수장비인 카이트, 보드, 하네스(카이트를 몸에 연결하는 장비) 등을 구입할 때 약 4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중고로 사게 되면 반값인 약 260만원 정도면 된다.
문 대표는 "새 제품이든 중고품이든 구입을 할때 본인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강사나 동호회 등의 도움을 받아 후회없는 장비 선택을 해야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반에 대한 우려에 대해 문 대표는 "카이트의 경우 바람을 빼서 접으면 큰 백팩 크기이며 보드는 트렁크에 적재하거나 뒷자리에 세로로 세우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람 방향에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기 때문에 차량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몸치이거나 수영을 못해도 즐길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문 대표는 "회원들 중 실제로 수영을 못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다만 안전을 위해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즐기는 것을 권유한다"고 전했다.
초보자들은 보통 5일 정도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카이트 컨트롤과 스타트 교육을 받으면 라이딩이 가능하다. 다만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카이트서핑은 강습 없이 혼자서 할 경우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강사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통 강습비는 1일(3시간)교육에 15만원, 5일(3시간)교육에 70만원이다. 팀 블랙 카이트는 동호회 활성 차원에서 하루하루 강습 후기를 카페에 잘 남기면 10만원 정도를 페이백 해주고 있다.
걸음마 단계를 넘어서면 스킬도 욕심낼 만 하다.
카이트서핑의 대표적인 기술로는 점프와 회전 묘기 등이 있다.
점프기술은 카이트 컨트롤과 팝기술(물을 박차는 점프)만으로 바람이 강한 날에는 10미터 이상 뜨는 짜릿함을 맛보기도 한다.
웨이크스타일 기술은 몇 바퀴씩 돌고 랜딩해 다시 라이딩 하는 회원 스킬로 주변인들의 시선을 끌 정도로 화려하다.
카이트서핑을 즐기다보면 다양한 에피소드도 겪는다.
한 회원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사람이 물에 빠진 위험한 상황을 보고 카이트를 타고 가 구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회원은 "방송이나 CF 촬영 요청이 와서 출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동호회는 아쉬움과 희망도 전했다.
동호회는 "물과 바람만 있으면 카이트서핑이 가능하지만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는 레저스포츠가 금지돼 즐길 수 없다"면서 "레포츠 전용 공간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전국의 카이트서퍼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를 바라기도 했다.
문 대표는 "카이트서핑이 물에서 하는 스포츠이니 만큼 위험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장비를 구비한 뒤 안전 교육을 철저히 받고 이를 실천한다면 사고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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