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며 노는 게임? 엄연한 스포츠입니다."
'젝스하우스 다트 동호회' 회원들은 다트에 대해 500년의 역사를 지닌 생활스포츠의 한 종목이라고 이처럼 강조했다.
동호회는 "다트는 신체적·정신적 안정감 뿐만아니라 치밀한 전략도 필요한 레포츠로, 남녀노소 모두 4계절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로부터 다트의 묘미와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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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 카페에 약 3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다름아닌
'젝스하우스 다트 동호회' 회원들.
서로의 안부와 인사를 나누던 이들은 다트보드 앞에 서자 긴장과 함께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이내 한 발 한 발의 다트 핀마다 희비가 교차됐다.
2017년 5월 출범한 젝스하우스 다트 동호회의 회원수는 약 75명. 최근 들어 그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남녀 비율은 7대 3으로 남성의 비율이 더 높은 편이고 연령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다트를 즐기는 데 연령의 제한이 없다는 얘기다.
순수 동호회인 이곳은 가입비와 회비가 따로 없으며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과 자체 토너먼트 대회를 연다.
이들은 왜 다트를 즐기는 것일까. 동호회는 집중력 향상, 극도의 성취감뿐만 아니라 장소의 제약성이 적다는 점을 꼽는다.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유동수씨(젝스하우스 카페 대표)는 "다트는 친구나 연인끼리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라며 "실력이 늘어감에 따라 오는 성취감이 대단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회원은 "과격한 운동 보다는 비교적 부상의 위험성이 적으면서도 재미있는 즐길거리를 찾다가 다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회원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지구력이나 스피드가 필요가 없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고 전했다.
동호회의 최연소 회원인 심규연군(9)의 어머니는 "아이가 다트를 하고 나서 집중력이 많이 향상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등 여러 효과를 얻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스포츠맨십과 인성교육을 습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동호회의 특징에 대해 묻자 "동네 사랑방"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대해 유 대표는 "다트라는 공통적인 취미로 모였기에 회원들 모두 함께 경기하고 어울리는 것을 즐거워 한다"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절을 중시하는 만큼 회원들간 동지애와 함께 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회원들은 연인 또는 부부사이로 발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유 대표는 귀띔했다.
아울러 다트의 장점은 장소의 제약성이 적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세계 어느 곳이라도 다트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라면, 현지의 사람들과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며 "이 때 여행지에서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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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의 기원은 백년전쟁(1339~1453년)이 끝난 영국에서 병사들이 무기였던 화살을 짧게 잘라 빈 와인 오크통을 과녁삼아 던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트의 기본 룰은 플레이어들이 각각 한 라운드에 다트 3개씩을 던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트의 게임 종류는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카운트업, 제로원(01), 크리켓 게임 등을 주로 즐긴다.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카운트업은 8라운드 동안 총 24개의 다트핀을 던져 합계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제로원 게임은 고정점수(301, 501, 701, 901, 1101, 1501 등)에서 시작해 합계득점을 감산해 최종적으로 0점을 만들면 이기는 방식이다.
이때 마지막에 남은 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맞추게 되면 버스트(bust)로 불리며 이전 라운드 점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일명 '땅따먹기'로 불리는 크리켓 게임은 15~20까지의 6개 숫자와 정중앙인 '불(Bull)' 등 7개의 타깃을 쟁탈하는 고난도 전략게임이다.
상대보다 먼저 다트핀 3개를 같은 곳에 넣어 내 영역을 만든 뒤 이후부터 초과했을 때 점수를 올리게 된다.
다트 점수를 얻는 영역은 크게 싱글, 더블, 트리플, 불 등으로 나뉜다.
싱글은 1부터 20까지의 숫자 그대로 점수를 얻는 곳이고, 빨간·초록색 띠 부분인 더블은 2배, 더 안쪽 컬러 부분인 트리플은 3배의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중심에는 싱글 불(아우터 불)과 더블 불(불스아이)의 영역이 있는데 각각 25점, 50점을 올릴 수 있다.
이때 정중앙인 더블 불에 핀을 꽂으면 가장 높은 점수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사실은 5번째로 높은 점수다.
트리플 영역의 20(60점), 19(57점), 18(54점), 17(51점)이 더 높기 때문이다.
"단순한 술집 게임 아니라 골프와 같은 멘탈 스포츠"
이같은 다트를 즐기려면 개인 준비물이 필요하다.
개인 다트 베럴이 제일 중요하고, 이 베럴에 따라 자신이 맘에 드는 샤프트와 플라이트를 조합해 자신만의 개인 다트를 완성한다.
이때 소요되는 비용은 대략 1만~30만원선이다.
유 대표는 "기본적으로 다트가 설치되어있는 곳에 비치된 기본 다트 베럴(하우스 베럴)을 이용하면 무료이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전문적인 개인소장 베럴을 구입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도 설명했다.
하지만 다트는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춘다 하더라도 꾸준한 연습 없이는 높은 점수를 내기가 어렵다.
실제 한 회원은 초보로 시작했지만 끊임없는 노력끝에 1년 6개월만에 프로선수가 되었다. 현재 국내에는 약 250명의 프로선수가 등록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트는 골프만큼 멘탈이 강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동호회는 전한다.
한 회원은 "처음엔 쉽게 접하게 되지만 신체적인 능력과 정신적인 안정감이 함께 동반되어야만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도 정신적으로 무너지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신체 건강과 더불어 심리의 단련도 함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트를 스포츠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술집에서 즐기는 단순한 게임으로 여기며 폄하한다"면서 "하지만 다트는 영국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종목 채택을 추진했을 정도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스포츠"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트는 취미로 하기에 제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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