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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A형간염] 초기 증상 감기와 유사…치료약 없어 예방 중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08:06


최근 A형 간염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올들어 4월28일까지 A형 간염 확진자는 3597명으로 지난해 연간 감염자 2436명을 이미 넘어섰다.

또한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067명의 3.4배에 육박할 정도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30~40대를 중심으로 A형 간염이 확산됨에 따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따라 A형간염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A형 간염의 발병원인, 예방·치료법 등을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의 김경아 교수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감기몸살과 유사해 오인…197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출생자 '위험'

대표적인 후진국 병 가운데 하나인 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이다.

A형 간염은 집단 발병 가능성이 매우 큰 제1군 감염병으로, 주로 오염된 손과 물, 소변, 대변, 음식 등을 통해 사람의 입을 거쳐 감염된다. 또한 주사기나 혈액제제, 성접촉 등도 감염 경로다.


최근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신고 환자(3597명) 가운데 30~40대가 72.6%(30대 37.4%, 40대 3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도 1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봄시즌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더욱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40대에 환자가 집중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50대 이상의 경우 A형 간염을 앓아 항체가 형성됐고, 30세 이전 세대는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경아 교수는 "A형 간염의 발생은 사회의 발전 및 위생 상태 개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어릴 때 감염되면 증상 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게 되는데, A형 간염을 앓은 사람들에게는 자연 면역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초반 통계에 따르면, 10세 이하 아동의 약 45%, 20세 이상의 성인 대부분에서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

그런데 이후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위생 상태가 개선돼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지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항체 보유율이 소아·청소년에서 10% 미만, 젊은 성인의 경우 20~30%로 감소했다.

김 교수는 "최근엔 소아의 항체 보유율이 백신 접종을 통해 상승하고 있지만, 197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사이 태어난 지금 20~40대의 경우 항체 보유율이 여전히 낮다"면서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자연면역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린 소아에서는 백신 효과로 항체보유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30~40대에서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치료약 없어 예방이 중요…항체 없을땐 백신 접종해야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초기에는 열, 근육통, 전신쇠약감과 함께 상복부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A형 간염은 대부분 각막 및 피부의 황달, 콜라색 소변 등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감기와 다르다.

대부분 2주에서 3주 정도 급성 염증을 앓고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약 0.1% 정도에서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돼 간이식이 필요할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에따라 감염이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 진단과 함께 수액요법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2007~2008년 국내에서 A형 간염이 크게 유행했는데 당시 약 80% 정도의 환자들에서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심한 증상을 보였다"며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의 경우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A형 간염은 현재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의료진들은 "검사결과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 교수는 "6~12개월 간격으로 2회 백신접종을 하게 되며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은 어린이들을 돌보는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진 및 실험실 종사자, 혈액 제제를 자주 투여받는 경우 등 감염의 위험이 높은 군과 감염됐을 때 심한 간손상이 초래될 수 있는 만성 간질환자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A형 간염이 유행하고 있고 감염됐을 때 입원을 요할 정도의 심한 간염이 흔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군이 아니더라도 항체가 없는 경우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씻기를 잘하고, 물은 끓여 마시며 음식은 익혀먹는 등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의료진들은 조언했다.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의 김경아 교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모습.

출처=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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