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발치하기 전 반드시 의도적 재식술을 고려해야 하는 까닭은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9-04-09 18:30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자신의 치아를 살려서 쓰는 자연 치아 살리기가 어느 시기보다 강조되고 있다. 자연 치아 살리기를 위해서는 예방과 보존 치료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의도적 재식술'은 신경치료 후에도 염증이 낫지 않아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시행하려는 치아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의도적 재식술은 신경치료후 낫지 않는 치아를 의도적으로 발치해 뿌리 끝을 치료한 후 20분 이내 다시 꽂아 넣는 시술이다. 즉, 의도적 재식술을 통해 치아수명을 늘려보고, 이것마저 실패할 경우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최근 5년간 의도적 재식술을 시행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수년간 씹을 때 불편하고 시린 증상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씹을 때에는 심한 통증이 있어 그 치아로는 전혀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했다. 방사선 사진을 찍어 보면 뿌리 바깥쪽으로 염증이 있는데 문제는 신경관이 막혀 신경치료가 불가능했다.

#2. 신경치료를 비교적 잘 받았지만 씹을 때 치아에 힘이 없고 약간의 통증과 불편감이 있어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신경치료를 다시 시행하더라도 더 이상의 증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

#3. 신경 치료 후 6~7년 정도 흐른 후 뿌리 주변으로 고름 주머니가 생겼는데 범위가 넓어져 신경치료를 다시 했음에도 고름 주머니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했다.

#4. 다른 치과에서 신경 치료를 받았으나 불편감이 있고 신경치료를 다시 하려고 보니 치아의 뿌리 쪽 일부에 구멍이 나 감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MTA'와 같은 약제가 개발돼 있지만 그 범위가 크고 깊어 완전하게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5. 신경 치료 중 부러진 파일 등이 있고 이 부분이 막혀 신경치료로는 완전한 소독이 어렵고 환자는 부러진 파일도 제거하기를 원했다.

#6. 뿌리 끝 염증의 범위가 상악동으로 진행돼 완전하게 염증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상악동염의 가능성이 높았다.


위의 경우와 같이 신경 치료에 관련된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어떤 방법에 비해서 의도적 재식술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이대로 놔둔다면 수 년 안에 발치를 하게 되겠지만 의도적 재식술을 정확하게 시행해 주면 다시 10년 내지 그 이상 치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의도적 재식술은 이제 기구와 재료의 발달과 경험의 축적 등으로 성공률도 매우 높아져 대단히 신뢰할 만한 치료가 됐다. 따라서 발치하기 전에는 반드시 고려해 보는 것이 100세 시대에 맞는 자연 치아 보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