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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시신 뒤늦게 발견된 이유…살아있는 척 아들과 연락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9-03-19 17:14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가 괴한들에게 살해된 가운데, 피의자가 숨진 모친 행세를 하며 시간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계는 이 사건 피의자 김모(34) 씨가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동안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인 이 씨의 어머니 행세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김 씨는 사건 현장에서 이 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를 갖고 나와 들고 다니며 이 씨의 동생 등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꾸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의 이 같은 행각은 며칠간 이어졌고 이 씨의 동생은 어느 순간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것처럼 느껴 불안한 마음에 직접 부모의 집에 찾아갔지만,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김 씨는 어머니에게 카카오톡으로 바뀐 비밀번호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김 씨는 이때도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러나 이 비밀번호는 잘못된 번호였고 이 씨의 동생은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이 씨의 동생은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고 카카오톡 연락도 끊기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김 씨가 한 달 가까이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초 '경호인력을 모집한다'는 구인공고를 올려 범행을 모의했다. 김 씨를 제외한 공범은 총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 동포로 범행 직후 중국으로 도주했다. 김 씨는 한국에 남아 뒷수습을 했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 부모는 지난 16~17일 각각 안양의 자택과 평택의 창고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6일 오후 4시쯤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 씨 동생의 신고를 접수하고 오후 6시쯤 안양 자택 옷장에서 이 씨의 어머니 시신을 발견했다. 이후 CCTV 분석을 통해 이튿날인 17일 오후 3시17분쯤 김 씨를 체포했다. 그의 자백에 따라 이날 오후 4시쯤 평택 창고 냉장고 안에 보관된 이 씨의 아버지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부부가 약 3주 전인 지난달 25일 자택에서 살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씨는 오후 3시51분쯤 다른 용의자 3명과 함께 이 씨 부모의 집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부부는 집 안에 없었다. 부부는 약 15분 뒤인 오후 4시6분 자택으로 들어갔고 이 자리에서 살해됐다. 김 씨를 제외한 용의자 3명은 오후 6시10분쯤 현장을 떠났고, 오후 11시51분 인천발 항공편으로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김 씨는 집 안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6일 오전 이삿짐센터를 이용해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을 평택 창고로 운반했다. 시신은 냉장고에 담겨있었다. 전날 밤 10시쯤 뒷수습을 도와달라며 지인 2명을 불렀다가 20분쯤 뒤에 돌려보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 씨 아버지에게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받지 못했다"며 "이희진씨와 (이번 사건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주장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2000만원 때문에 미리 출국일정을 잡는 등 사전에 계획적으로 범행을 모의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다. 아울러 경찰은 일당이 이 씨 부모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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