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은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집 구입을 늦추는 대신 전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8334건으로 10월 거래량 기준 2014년 1만8347건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월별 거래량 기준으로도 2016년 2월 2만1509건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많다.
단독·다가구 역시 1만4019건으로, 2015년 10월(1만4361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통상 전월세 거래는 봄 신학기가 시작되는 2~3월에 몰리기 때문에 가을 주택 전월세 거래량이 4만건을 넘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며 "올해는 9·13대책 이후 집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을 매수하려던 실수요자들이 상당수 다시 전세로 눌러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규제지역 내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것도 전세수요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전세계약이 통상 2년 단위로 이뤄져 홀수해보다 짝수해에 전월세 거래량이 많았던 최근 추이도 나타나고 있다.
10월 거래량 기준 2014년 4만1994가구에서 2015년에는 3만7898건으로 줄었다가 2016년 3만8684건으로 증가한 뒤 홀수해인 2017년 감소(3만1458건), 짝수해인 올해 다시 증가(4만3514건) 등의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지역 전월세 거래 증가는 11월에도 이어질 조짐이다.
17일 기준 서울의 주택 종합 전월세 거래량은 일평균 1219건으로 작년 11월의 하루 평균 거래량(1130건)보다 많다.
아파트의 경우 11월 현재 일평균 거래량은 502건으로 작년 11월(일 444건)보다 늘었다.
이처럼 전월세 거래가 늘었지만 전셋값은 아직까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주택 전셋값은 2015년 연평균 7.25%가 오른 뒤 2016년 1.95%, 지난해 2.03%로 상승폭이 줄었고 올해도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0.39% 상승했다.
지난 9월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0.26%가 오르긴 했지만 거래량이 연중 최대였던 지난달엔 다시 0.17%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이같은 안정세는 수도권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2만5000여가구로, 작년(17만5164건) 대비 28.5%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내년에도 수도권의 입주물량이 올해와 비슷한 20만 가구에 육박할 예정이어서 전셋값이 크게 불안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