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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 케이닉스(K-Nicks)로 발굴된 '닉스고(2세, 수말)'가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현지 시각 2일(금) 오후 6시5분에 열린 '브리더스컵 Juvenile(1700m, 2세 수말한정, 총상금 23억원, G1)'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경마의 명예를 걸고 '닉스고'는 시작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다. 4코너 이후 선두로 나서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승선 앞 30여m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 '게임위너(game winner, 2세, 수말)'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게임위너'의 기록은 1분 43초 67이었으며, '닉스고'와는 2와 1/4마신 차였다.
'닉스고'의 벤 콜브룩 조교사는 "'닉스고'가 2위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경주가 끝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이 성적은 엄청난 성과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부터 해외종축개발 사업 '케이닉스'를 운영하고 있다. DNA정보를 이용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경주마를 발굴하고, 미국 출전을 통해 종마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후 국내 씨수말로 도입하여 국내산마 품질 제고와 말 수출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총 12두의 경주마를 선발하여 관리 중이며, '닉스고'는 뛰어난 활약으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 10월 '케이닉스' 선발마 최초로 국제 GⅠ경주인 미국 'Breeders' Futurity(GⅠ)'에서 승리했다. 미국 2세 경주마가 GⅠ경주를 우승할 확률은 0.02%로,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거둬들인 성과다. '닉스고'는 기세를 몰아 2019년에 3세마 시즌을 맞아 '켄터키 더비'를 포함한 삼관경주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닉스고'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이 직접 경주를 참관했다. 김 회장은 "이번 '브리더스컵(GⅠ)'에서의 활약처럼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경주마의 씨수말로서의 가치가 올라간다. 기존에는 비싼 씨수말을 해외에서 수입했지만 '케이닉스' 사업으로 직접 씨수말을 발굴하고자 한다. 우수한 국산마 생산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말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겠다"라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