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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살이 빠진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7-16 10:32





노출의 계절인 본격적인 여름에 돌입하며 많은 사람들이 몸매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 기간에도 피할 수 없는 술자리는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살이 안 찐다'는 속설을 믿고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잘못된 음주습관으로 오히려 더 살이 찔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술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과 같은 영양성분이 없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을 거라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알코올은 분해되는 과정에서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기존의 지방연소를 방해하는데다 1g당 7Kcal에 달하는 고칼로리 식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주 1병의 평균 열량은 343Kcal로 쌀밥 한 공기(200g, 272Kcal)를 넘는다. 낮은 도수와 상큼한 과일 맛으로 인기인 과일향 소주 역시 349Kcal로 고칼로리인 동시에 당 함량도 22g으로 콜라 1캔과 맞먹을 만큼 높다.

전용준 원장은 "과일향 소주를 과잉 섭취할 경우 다량 함유된 당이 체내에서 지방으로 전환돼 내장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다"며 "공복 상태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미처 작용하기도 전에 체내 흡수 돼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상승하고, 식도와 위에 직접 자극을 줘 식도염이나 위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종 술을 마신 다음 날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전 원장은 "알코올의 이뇨작용과 체온 상승으로 소변량 및 에너지 소비가 증가해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오히려 체내 혈당조절이 불안정해져 당 섭취 욕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음식을 더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알코올이 식욕을 유발하는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전용준 원장은 "근거 없는 속설로 건강을 망치기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단조절 등 건강한 방법으로 몸매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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