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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에서 경주의 시작 또는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는 바로 '선행형'이다. 최근 이 선수들이 무섭게 변신을 꾀하고 있어 경륜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선발급 강자로 급부상한 설영석(19기)도 마찬가지다. 지역 선배이며 선행형의 대명사 장보규가 롤모델이라는 설영석 또한 지난해까지만 해도 타종 이후 선행 승부를 즐겼다. 2017년 총 55경기에서 선행 입상이 20회, 젖히기 3회, 추입, 마크 승부는 각각 2회였다. 하지만 긴 승부가 주무기이다 보니 연대율은 35%인데 승률은 고작 13%밖에 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2018년 전법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며 다양한 훈련을 하다 보니 완급조절능력 및 후위 견제력까지 향상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올 시즌 30경주(6월 24일 기준) 출전해 추입 5회, 젖히기 4회, 선행 8회의 다양한 전법으로 입상했고, 연대율도 50%로 부쩍 높아졌다. 더 고무적인 것은 승률이 무려 30%라는 점이다. 다양한 승부수로 경주흐름에 맞춰 탈 수 있게 되어 성적이 반등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기존 선행맨으로 각광 받고 있었던 황영근, 서한글, 김학철, 김원호 등도 최근에는 선행일변도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는 짧은 승부로 입상을 노리고 있다.
마지막 한 바퀴 장학순 예상팀장은 "선행형 선수들이 전법에 변화를 가져가고 있는 만큼 무조건 선행을 나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될 것 같다. 특히 활용할 상대가 있는 편성에서는 짧은 승부도 나설 수 있는 만큼 이점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운다면 배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