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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휴가를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휴가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다. 여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라면 시원한 맥주와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두고 먹는 수박, 숯불 위에 구워먹는 삼겹살 등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잘못 섭취하거나 먹은 후 관리를 잘 못할 경우 치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식후 바로 양치? 오히려 치아건강 망쳐
음식에 따라서는 식후 바로 양치할 경우 오히려 치아가 상할 수도 있다. 특히, 휴가철에는 시원한 맥주와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산성이 강하고 당분이 높은 음료를 많이 마신다.
탄산음료뿐 아니라 여름에 자주 마시는 오렌지 주스와 물에 희석해서 먹는 식초류 역시 산성 성분이 강해 바로 양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산 성분이 강한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이용해 빨리 마시고, 물로 입을 헹궈낸 후 약 20~30분이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얼음 등 딱딱한 음식, 치아와 잇몸에 외상
휴가 중 해외에 나갈 경우 게나 랍스터, 새우 등 갑각류를 먹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딱딱한 껍질이다. 속살만 먹기도 하지만, 가끔 껍질째로 먹을 때 딱딱한 껍질이 치아와 잇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치아 사이에 남아 충치의 위험을 높인다.
무더운 날씨 탓에 차가운 얼음을 깨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또한 치아 외상의 원인이 된다.
단단한 껍질과 얼음 때문에 치아 외상이나 잇몸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출혈을 방치하기 보다는 잇몸과 치아 상처치료제를 바르고,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염증 등을 막을 수 있다.
휴가철 폭식과 폭음이 치아 부식의 원인
휴가 시에는 분위기에 휩쓸려 폭식과 폭음을 하기 쉽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폭식과 폭음은 수면에도 영향을 주지만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 부식이 발생하는 등 치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위산 분비와 더불어 구토 시 혀로 치아를 밀기 때문에 위쪽 앞니의 뒷면이 먼저 부식된다. 그리고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되며 치아가 마모돼 짧아지기 시작한다.
치아 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드는 치료방법과 레이져 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 마모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치아가 더는 마모되지 않게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씌워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데는 정기적인 검진과 양치질 못지않게 입 안에 들어가는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휴가를 떠날 때는 칫솔 보관함이나 비닐 및 지퍼백에 칫솔을 넣기 전에 선풍기나 드라이기를 사용해 먼저 건조를 시킨 후 보관해야 한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휴가 기간에는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은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자거나, 폭식, 폭음 등 치아관리에 소홀하기 마련"이라며 "휴가가 끝난 이후 병원을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