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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 스타트…5:3:2 이통시장 지각변동 있을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8-06-15 09:04


5세대(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15일부터 진행됨에 따라 이통 3사의 움직임에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 5G는 LTE와 달리 대용량 데이터가 바탕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사업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경매 경과에 따라 수년간 고착됐던 이통사의 순위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5G의 주파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이통 시장 점유율 순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1위' SK텔레콤은 5G시대에도 그 지위를 수성하려고 하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경매를 통해 고착화된 이통시장에서 지갗동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5G 주파수 경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15일부터 진행된다. 5G는 기존의 4G보다 최소 20배가량 빠른 게 특징이다.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활용폭이 크다. 4G가 스마트폰에 맞춤형이었다면 5G는 자율주행차, 드론, 가상·증강현실(VR·AR) 등을 최적하게 즐길 수 있는 데 적합하다. 주파수가 많으면 더 빠르고 쾌적한 통신환경은 보장할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통3사가 사운을 결고 5G 주파수 경매에 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주파수 경매의 승기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순위를 역전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시대에는 1등을 하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SK텔레콤도 1위 수성을 위해 경쟁사 못지않게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최대한 많은 대역폭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선 KT와 LG유플러스간 경쟁이 5:3:2로 고착됐던 이통사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매는 블록 단위 경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최대한 균등 할당이 이뤄지게 한 게 특징이다. 낙찰가가 3조3000억원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승자의 저주 등을 우려한 결정이다. 특히 전파의 직진성이 강한 5G의 특성상 기지국을 촘촘하게 세워야하는 만큼 설비비 증가에 따른 통신료 인상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주파수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경매 시작가은 3.5㎓ 대역 2조6544억원, 28㎓ 6216억원 등 총 3조2760억원이다.

5G 경매 대역폭 중 이통3사가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역은 3.5㎓다. 주파수 특성상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3.5㎓ 대역서 한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대역폭(총량제한)은 100㎒다. 이통 3사 모두 초반에 100㎒폭을 기재할 것으로 보인다.

경매는 통신사별 주파수 대역폭(블록 개수)을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경매는 이통 3사가 써낸 대역폭의 총합이 공급 대역폭과 일치할 때까지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경쟁사 가격과 자사 낙찰가격이 함께 오르는 구조인 만큼 이전 경매처럼 타사 견제를 위해 호가를 올려놓는 전략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

이통3사 중 누가 먼저 블록 수를 줄이느냐에 경매가를 결정짓는 포인트가 된 전망이다. 일단 SK텔레콤은 가격 부담을 이번 경매에서 최대 대역폭 확보를 위해 100㎒를 고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나친 가격 인상은 경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에 비해 재정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양사가 남은 180㎒폭을 두고 90-90 혹은 100-80으로 나눠 갖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20㎒폭을 더 가져가기 위해 가격 상승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매 종료 시점이 결정될 이라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최저낙찰가는 3조3000억원으로 시작되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최종낙찰가는 4조~4조5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무리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통사들 별로 무조건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수 없는 만큼 이통3사간 눈치싸움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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