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로 구성된 bhc가맹점협의회(이하 bhc협의회)가 14일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선육과 해바라기씨유 납품 단가에 문제가 있다며 공정위의 재조사를 요청했다. 지난달 23일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를 열고 본사만 매불리는 식의 영업행태에 문제를 제기한지 2주 만에 '2차 시위'에 나선 것. bhc협의회측은 공정위 앞에서 집회를 연 배경에 대해 "bhc가 상생파트너로서 협의절차 진행을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첫 집회의 경우 bhc측은 bhc협의회 측에 먼저 대화를 요청했지만 bhc협의회가 돌발행동으로 집회에 나서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해당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처음과 두 번째 집회 모두 본사 측은 집회를 미뤄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게 전부라는 것이다.
bhc협의회는 현재 첫 집회를 통해 요구했던 납품 물류 단가 등의 투명성 제고 등을 바탕으로 협의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 bhc치킨 본사의 폭리를 입증하는 자료를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bhc협의회는 이날 김상조 공정위원장 취임 1주년 기념문을 통해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한 제재 강화도 요구했다. bhc치킨의 대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TRG)이다.
가맹점협의회는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보다 사회적 감시체제가 상당히 미비해 음성적인 불공정 거래행위들이 상당수 발생해 왔다"며 "유한회사로 전환해 감시사각지대에서 수익성만을 극대화하기 위한 불공정 거래행태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hc 본사는 가맹점주들을 본사의 수익성만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고 있고, 가맹점에 원·부재료를 최대한 싸게 사서, 비싸게 공급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bhc협의회는 "동일한 행위가 발생하더라도 가맹점주들이 체감하기에는 국내 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위의 처벌을 받는다"며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기업에 속한 bhc가맹점주는 공정위의 현실적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bhc 본사는 bhc협의회의 두 번째 단체행동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집회에 나서는 식의 일처리로 인해 본사 매출 하락과 가맹점의 판매 매출하락-수익 감소 등으로 연결 되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bhc측은 "본사에서는 협의회를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언제든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bhc협의회와 대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시위를 진행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