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나 남편의 패션 스타일을 직접 챙기면서 지갑을 여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를 일컫는 이른바 '그루밍족' 열풍에 여성들도 한 몫하고 있다.
패셔너블한 스타일링을 완성해주는 베스트(조끼) 제품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 패션 아이템으로 특히 인기가 높았다. 아우터 안에 입거나, 실내용 자켓 개념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정장 베스트가 11배(1000%)나 급증했다. 니트 베스트(58%)와 다운 베스트(33%)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정장을 구매하는 여성들도 늘었다. 캐주얼에도 잘 어울리는 원버튼 정장은 2배(94%) 가까이 증가했고, 수트 본연의 멋을 살릴 수 있는 투/쓰리버튼정장(35%)을 찾는 여성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포켓/헹커치프도 65% 늘었다.
옥션 패션실 고현실 실장은 "가죽자켓, 린넨자켓, 원버튼 정장 등 편안하면서도 멋스럽게 연출 할 수 있는 남성패션 아이템들이 여성고객들이 많이 찾은 품목"이라며 "직장, 일상생활 등 스타일은 살리고 활용도는 높여주는 크로스 매치 아이템들이 남친룩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