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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임플란트주위염 치료, 어렵지만 반드시 즉시 행해져야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16:07


임플란트가 환자의 구강 안에 심어진 후 10~20년 이상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임플란트와 보철물 주변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보철물이 부러지거나 심지어 뼛속에 있는 임플란트가 부러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한 후 사용하는 과정에 부득이 생기게 되는 문제 중 임플란트와 보철물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주위염의 치료에 관한 최근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임플란트를 한지 5년 정도가 지나 양치질만 하면 피가 많이 나고 아파 내원한 A씨의 경우다. 방사선 사진과 잇몸 검사에서 뼈의 소실은 발견되지 않고 단지 잇몸부분의 염증만 관찰됐다. 스케일링과 치주 소파술을 통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보철물을 체크했다.

보철물의 형태가 잇몸 조직에 자극을 주고 있어 이를 풀어내 기공소에 보내 수정했다. 다시 장착한 보철물은 잇몸을 자극하지 않아 건강한 잇몸으로 회복됐고 양치질시의 출혈과 불편감도 없어졌다.

임플란트를 한 후 1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최근 3년간은 전혀 내원하지 않던 B씨는 식사 후 음식물이 끼면 통증이 있어 내원했다. 방사선 사진을 찍어보니 임플란트 주변으로 광범위한 뼈의 소실이 발견됐다. 스케일링과 약처방을 해 우선 급성 염증을 조절하고 임플란트주위염의 진행을 막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 당일 보철물을 풀어내고 잇몸을 열어 염증성 조직을 철저히 제거하고 소독한 후 없어진 뼈를 대치하기 위한 인공뼈 이식을 실시했다. 잇몸이 충분히 회복되고 뼈가 다시 재생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4~6개월 정도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합이 높아지고 보철물이 잇몸을 자극해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긴 것으로 추정돼 보철물을 기공소에 보내 수정했다. 현재는 염증이 없어지고 잇몸도 안정돼 곧 보철물을 장착하기로 했다.

8년 정도 임플란트를 사용하던 C씨는 최근 임플란트 주변에 피가 너무 많이 나고 아프다고 내원했다. 통증의 원인은 임플란트가 아니고 임플란트 옆의 치아였으며 치주 질환이 심해지면서 멀쩡하던 임플란트까지 염증이 생겼다.

치아를 살릴 수 없어 부득이 발치하고 약을 처방해 임플란트 주변의 염증을 줄여주었다. 통증과 출혈이 없어진 후 수술을 해 발치한 자리에는 새로 임플란트를 심었고, 기존 임플란트는 염증 치료를 실시했다. 2개월 정도 지나서 보철물을 새로 만들면서 기존의 보철물도 지금의 잇몸에 최적화되도록 수정할 예정이다.


임플란트주위염은 환자나 치과 의사 모두에게 피하고 싶은 문제이지만 치아가 난 후 생기게 되는 치주 질환처럼 부득이하게 만날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일이다. 이에 대한 치료는 힘도 들고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행해진다면 임플란트를 발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올바르게 시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로 되고 발견됐을 때는 주치의와 의논해 즉시 일정을 잡아서 시행한다면 소중한 임플란트를 살릴 수 있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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