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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장 신명나는 축제 2선 '오복마실축제'& '춘향제'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8-04-24 08:53


상큼한 신록의 계절, 5월이 코앞이다. 봄나들이의 초절정기를 맞는 이맘때 훌쩍 떠날 만한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적당할까.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지닌 5월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즈음 봄날을 예찬하는 잔치마당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해당 지역의 자연은 물론 문화와 예술, 전통과 내력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매력 있는 여행 테마다.

5월의 축제 중 유독 신명나는 어우러짐의 잔치마당이 있다. 부안 오복마실축제와 남원 춘향제가 그것이다. 만춘지절, 부안사람들은 '부안을 찾으면 오복이 가득하다'는 슬로건을 외치며 흥겨운 '마실축제'를 펼친다. 지리산자락 남원에서도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축제이자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통하는 '춘향제'를 참여형 잔치마당으로 승화시켜 시민과 관광객을 신명나는 축제의 장으로 안내한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즈음 봄날을 예찬하는 잔치마당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해당 지역의 자연은 물론 문화와 예술, 전통과 내력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매력 있는 여행 테마다.
5월의 축제 중 유독 신명나는 어우러짐의 잔치마당이 있다. 부안 오복마실축제가 그것이다. 사진은 오복마실 퍼레이드<사진=부안군청 제공>
◆부안 '오복마실축제'

전북 부안은 산과 바다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계절 여행지다. 포구를 살짝 비껴나면 내변산의 절경이 이어지고 그 산과 맞닿은 곳에는 생명의 원천, 갯벌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억겁의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는 채석강은 또 어떠한가.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 끝에 자리한 고찰 내소사는 부안의 내력과 전통을 잘 담아내는 빛나는 자연-문화유산에 다름없다. 송홧가루 내려앉은 곰소염전과 고혹한 향훈을 발산하는 노란 유채밭 또한 상큼한 5월, 부안의 서정을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대동한마당
만춘지절, 부안사람들은 '부안에 오시면 오복이 가득하다'는 의미의 '부래만복(扶來滿福)'을 외치며 거리형 축제의 전형인 '오복마실축제'를 펼친다. 올해는 그 여섯 번째 잔치마당.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부안읍내 일원에서 '어화세상 벗님네야, 복 받으러 마실가세!'라는 주제로 흥겨운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오복마실축제 포스터
축제 마당에는 '강령의 복', '자긍의 복', '재물의 복', '풍요의 복', '휴식의 복' 등 다섯 가지의 복(福)이 저마다 특색 있는 모습으로 거리를 꾸민다. 이들 거리에는 다양한 체험-볼거리가 가득해 골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편 부안에는 예로부터 흥미 있는 스토리텔링 하나가 전해내려 온다. 부안 칠산 앞바다를 지키는 개양할미 설화가 그것이다. 개양할미에게는 성공·건강·재물·휴식·사랑을 주는 복이 담긴 5개의 구슬이 있었다. 헌데 개양할미가 곰소앞바다 둠벙을 메우다가 그만 5개의 구슬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에 화가 난 개양할미는 칠산 앞바다에 큰 재앙을 내려 어장이 황폐화 되고 만다. 부안 사람들은 개양할미를 달래기 위해 굿판을 벌이는 한편, 오복구슬을 찾게 해 달라는 뜻의 오색뱃기를 달아 위도 띠뱃놀이를 하며 당산굿을 지냈다. 또 8도를 지키던 개양할미의 여덟 딸들도 오복구슬을 찾기 위해 당산제를 지냈다.


위도 띠뱃놀이

이에 감복한 하늘은 개양할미에게 오복구슬을 찾아주었고, 부안사람들과 여덟 딸들의 정성에 감동한 개양할미 역시 생명의 싹이 움트는 5월이면 이들과 지역민들을 부안으로 초대해 성대한 잔치를 열어 오복을 나눠주었다.

부안 '오복마실축제'는 이 같은 설화에 기초한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풍부한 미식거리가 넘쳐나는 5월, 부안 땅에서 관광객과 군민이 개양할미가 나눠주는 오복을 받으며 정과 추억을 함께 나누자는 게 그 취지다.


블랙이글스
축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개양할미와 오복을 주제로 한 '복 받는 날 퍼레이드'와 '위도띠뱃놀이', '옛다! 오복 받아라' 등 40여 가지의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그중 공간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지는 '풍복이 소리거리', '재복이 장터거리', '강복이 체험거리', '자복이 추억거리', '휴복이 놀이거리'가 흥미를 끈다.


맑은물총
먼저 재복이 장터거리에서는 '청소년 예능 경연대회', '다문화 다함께 렛츠고', '오복 마실장터', '오복마실 원정대', '세계 마실거리' 등의 이벤트가, 가족놀이터가 있는 휴복이 놀이거리에서는 '내게도 이런 시절이', '농촌이야기' 등을, 강복이 체험거리에서는 '부안군민 공모체험' '붓글씨 여행' 등이 펼쳐진다. 또한 자복이 추억거리에서는 '오색 Fun Fun 마당', '골목길 운동회', '주렁주렁 오복을 잡아라', '블랙이글스 에어쇼', '옛다! 오복 받아라', '복 받는 날 퍼레이드', '오! 어디로 갔나', '서해바다 개양할미 활어 썰기 대회' 등 한 결같이 흥겨운 프로그램들이 내방객을 맞는다. 아울러 풍복이 소리거리에서는 '마실 열린음악회', '뮤지컬 갈라쇼', '결혼식 때 한복입고 강강술래', '이웃사촌 공연 한마당' 등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마실 유랑극단', '오복이의 재롱잔치' 등 신나는 참여형 프로그램과 '오복담은 딸기 수확 체험' '전국노래자랑' 등 축제기간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남원 '춘향제'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축제인 '제88회 춘향제'가 오는 5월 18일 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과 요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88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지역대표공연예술제로 선정되며 최고 축제의 자존을 지켰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축제이자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통하는 '춘향제'. 참여형 잔치마당으로 승화시켜 시민과 관광객을 신명나는 축제의 장으로 안내한다. 사진은 춘향제의 킬러콘텐츠 '이판사판춤판'<사진=남워 시청 제공>
금번 축제에서는 전통문화행사, 공연-전시예술 행사, 놀이-체험행사, 부대행사 등 4개 분야 24개 프로그램 등 풍성한 콘텐츠가 한 가득 펼쳐진다.

춘향과 몽룡의 세기의 사랑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공연예술,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열정을 담았다.


개막식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축제가 펼쳐지는 광한루원 주요 무대를 공간별 특징에 따라 나눠서 춘향전의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한편 공연예술축제의 색깔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광한루원의 풍경을 최대한 살리고 춘향전 모티브를 차용한 '춘·몽·각·월·방·향'등 이야기가 있는 무대 구성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춘향제만의 공연예술축제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과 2017~2018 국립극장 여우락페시트벌 예술감독을 맡은 '원일'씨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했다.
예술공연
광한루원 완월정의 실경을 살린 수중무대로 지어진 스테이지 춘(春)에서는 개막공연이 열리는 한편, 연희집단 'The 광대'가 단옷날 춘향과 몽룡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풀어낸다.

춘향사당 앞 스테이지 몽(夢)은 피아니스트 노영심과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등이 춘향의 넋을 몽룡의 음악으로 깨우는 상징성을 부여한다.

또 광한루각에서 펼쳐지는 스테이지 각(閣), 광한루원 월매집의 스테이지 월(月), 차 없는 도로에 만들어지는 스테이지 방(幇), 잔디광장 위 스테이지 향(香)도 세대와 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으로 꾸며진다.

금번 춘향제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있는 축제를 콘셉트로 삼았다. 이를 위해 참여공연과 행사가 확대 편성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춘향제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떠오른 '이판사판춤판'은 올해 '방자프린지 방자춤판'으로 새롭게 태어나 내방객을 찾아간다. 사랑을 주제로 국내 최고 비보이들의 댄스 경연으로 신나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심야에는 DJ가 함께하는 '달빛춤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춘향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AUX(억스)의 '사랑가'에 맞춰 축제에 참여하는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랑춤'을 추는 장관도 펼쳐진다.


길놀이
국악고와 함께 판소리 춘향전을 재구성한 춤과 퍼포먼스, '춘향길놀이'도 흥을 돋운다. 더불어 대형 퍼레이드카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흥겨운 공연 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나눠 먹고 어우러져 춤판을 벌이는 대동 어울림 한마당도 빼놓을 수 없는 참여형 이벤트다.

광한루원 안에서 펼쳐지는'춘향시대'는 볼거리, 즐길거리, 찍을거리가 더욱 풍성해져 춘향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행복한 축제의 장을 선물할 예정이다. 특히, 제88회 춘향제 나이와 동갑인 88세 장수커플을 공개 모집하여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특별한 프러포즈 이벤트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한복체험 행사, 지붕 없는 미술관, 포토존 등 개별 아이템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 춘향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새로운 프로그램도 시도한다. '2017 춘향제 청소년 아이템 경진대회' 최우수 수상작인 '교복페스티벌'은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하고자 기획한 이벤트다. 기존의 교복을 토대로 새로운 교복을 만들어내는 '교복리폼', 교복 패션쇼, 교복 입기 체험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남원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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