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면 시장이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규모도 2조원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등 4개사 매출이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농심의 라면 매출은 2016년 1조1270억원에서 지난해 1조1170억원으로 밀렸다. 작년 시장 점유율은 56.2%로 전년의 55.2%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짬뽕과 짜장 등 '메가트렌드'가 사라지고 대형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라면 시장 성장세가 꺾였다"며 "수출은 잘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간편식 등이 쏟아지면서 라면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새로운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장수 제품을 변형·확장한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당장 여름철을 겨냥해서는 국물 없는 볶음면·비빔면류를 강화하고 있다. 국물 없는 라면 매출 비중은 2016년 22.9%에서 지난해 25.6%로 확대됐다.
최근 라면이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면서 용기면 비중은 같은 기간 33.2%에서 36.5%로 커졌다.
한편 라면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농심은 볶음너구리, 매콤 너구보나라를 비롯해 짜왕 매운맛, 카레라이스쌀면, 참치마요큰사발, 건면새우탕 등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냉콩국수라면, 함흥비빔면, 리얼치즈라면, 굴진짬뽕, 팥칼국수, 진짜쫄면, 춘천막국수 등을 내놓았다.
삼양식품은 커리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짜장불닭볶음면 등 불닭볶음면을 바탕으로 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팔도는 초계비빔면, 막국수라면 등 국물 없는 라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