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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이 '뇌'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따르면 자외선이 피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고, 이 호르몬이 뇌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중요한 뇌 부위인 해마에서의 신경섬유 생성을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생쥐 피부에 2주간, 총 6회 자외선을 쪼인 후 뇌의 해마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신경섬유 양과 신경을 연결하는 시냅스 단백질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자외선을 피부에 쪼인 생쥐는 정상 생쥐와 비교했을 때 신경섬유 양과 시냅스 단백질 발현이 유의하게 줄었다. 신경 형성 중요인자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도 감소했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것과 같이 자외선을 받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효과가 증가됐다.
자외선이 피부암을 유발하고, 피부노화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호 교수는 "외출할 때는 항상 썬스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쓰고, 긴팔 옷을 입고, 양산을 쓰는 것이 자외선에 의한 뇌 기능 손상을 최소화해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감소하는 많은 원인 중 평생 무심코 받은 자외선이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자외선을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이 들어서도 젊은 사람과 같이 똑똑한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