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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을 유지하고 싶으면 '자외선'을 피해라!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4-19 09:33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이 '뇌'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연구팀(한미라 전경령 반재준)은 생쥐 동물실험을 통해 자외선이 뇌 기능을 약화 시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실험에 따르면 자외선이 피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고, 이 호르몬이 뇌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중요한 뇌 부위인 해마에서의 신경섬유 생성을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생쥐 피부에 2주간, 총 6회 자외선을 쪼인 후 뇌의 해마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신경섬유 양과 신경을 연결하는 시냅스 단백질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자외선을 피부에 쪼인 생쥐는 정상 생쥐와 비교했을 때 신경섬유 양과 시냅스 단백질 발현이 유의하게 줄었다. 신경 형성 중요인자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도 감소했다.

아울러 자외선을 받은 생쥐의 혈액 내에는 피부에서 생성된 코티졸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코티졸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혈액을 타고 뇌에 작용해 해마의 기능을 저하시켰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것과 같이 자외선을 받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효과가 증가됐다.

자외선이 피부암을 유발하고, 피부노화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호 교수는 "외출할 때는 항상 썬스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쓰고, 긴팔 옷을 입고, 양산을 쓰는 것이 자외선에 의한 뇌 기능 손상을 최소화해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감소하는 많은 원인 중 평생 무심코 받은 자외선이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자외선을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이 들어서도 젊은 사람과 같이 똑똑한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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