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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9 사실상 상반기 독주…갤S7 흥행 넘어설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07:48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출시하는 갤럭시S9의 독주가 예상된다. LG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의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가 늦어졌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모델 아이폰X도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경쟁모델이 없다보니 갤S9의 출시 이후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흥행 대박 행진을 기록했던 갤S7 시리즈를 비롯해 출시된 지 2년 이상이 경과된 갤S6, 갤S5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은 2016년에 출시된 갤S7과 S7엣지다. 두 모델의 점유율을 합치면 5.26%를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2015년 출시 된 갤S6와 갤S5다. 시장점유율은 각 1.78%, 1.4%를 기록했다. IHS마킷은 "갤S9이 겨뤄야할 상대는 갤S7, 갤S6, 갤S5 등 자사 구형 모델"이라며 "흥행을 위해선 소비자에게 신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설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얼마나 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얘기다.

우선 갤S8은 갤S9의 흥행 여부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출시 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교체를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또 판매량도 전작 모델의 수치에 크게 못 미치는 3800만대에 불과하다.

흥행의 관건은 갤S7을 넘어설 수 있는지의 여부다. 갤S7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이다. 갤노트7의 발화 사태로 갈 곳을 잃은 갤노트 사용자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출시해인 2016년 48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갤S9이 출시되기 전 2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중이다.

스마트폰업계에서 2년이란 기간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스마트폰 교체주기에 해당하는 만큼 해당 기간 동안의 성과는 기존 사용자의 흡수율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점에 주목, 갤S7의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중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S9은 갤S8과 달리 갤S7과 같은 시기에 판매를 시작하고, 각종 마케팅을 통해 더 많이 팔릴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우선 전작 대비 출시시기를 한 달가량 앞당겼다. 판매기간이 길어지면 판매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데 주목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또 중고 기기를 반납하면 기기를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을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이달 28일 예약판매 시점부터 6월 말까지 이 정책을 이용할 수 있다. 갤S 시리즈와 갤노트 시리즈는 모든 제품이, 타사 제품은 일부 모델이 트레이드 인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7600만대)에 비해 2.2% 떨어진 7430만대(IHS마킷 추산)를 출하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선 갤S9의 흥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갤S9의 이밖에도 전작과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전작과 비교해 외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차별화 포인트인 카메라의 성능을 셀링포인트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갤S9은 카메라 전용 메모리를 탑재해 초당 960장을 촬영할 수 있는 슈퍼 슬로모션 촬영 기능이 탑재됐다. 두 개(F1.5/2.4값)의 가변 조리개를 활용해 저조도 촬영 성능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캐릭터를 생성하는 3D 이모지도 지원한다.

업계는 갤S9의 판매량이 갤S8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예상판매량은 애초 4500만대에서 4000만대 수준으로 조정하는 모습이다. 제품의 우수성은 인정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점을 변수가 반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작과 달리 한달 먼저 출시하는 조기 출시 효과와 경쟁모델이 없는 우호적인 환경 등의 영향을 받아 갤S9의 예상 판매량은 4000만~45000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IT업계 및 증권가에서 최근 고성능 스마트폰 보급으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수치의 예상 판매 수치의 변동폭이 넓게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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