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진행성 간암' 생존률 5개월 늘렸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11-30 11:01




(왼쪽부터)윤승규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이승원 부천성모병원 교수.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5개월 연장시키는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국내 의료진이 개발했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교수와 이승원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간암 부위에 항암제를 먼저 주입하고, 이어서 전신에 항암제를 쓰는 '2단계 항암 요법'을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적용하니 기존 치료법보다 생존 기간은 2배 늘어나고, 치료반응률은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새로운 치료법의 의학적인 정식 명칭은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이다. 우선 '에피루비신'과 '시스플라틴'이라는 두 가지 항암제를 간동맥을 통해 암덩어리에 직접 주입하고, 이어서 '5-플루오로우라실'이라는 항암제를 환자의 전신에 사용한다. 이번 연구에서 비교한 기존 치료법은 '독소루비신'이라는 항암제와 혈관을 폐쇄하는 물질로 간으로 가는 동맥을 폐쇄해 암세포에 영양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굶겨 죽이는 '간동맥 화학 색전술'이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간 내 주요 혈관인 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 환자 129명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연구 집단 환자 67명에게는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했고, 나머지 62명은 기존 치료법을 썼다. 연구팀은 두 집단을 평균 7개월, 최장 57개월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 집단은 평균 9.3개월을 생존해, 비교 집단의 4.6개월보다 2배 이상인 5.3개월 더 살았다. 또, 새로운 치료법의 치료 반응률은 31.3%로, 기존 치료법의 1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새로운 치료법을 썼을 때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새로운 치료법인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의 의미는 국내 간암 환자의 3분의 1은 처음 진단받을 때 이미 암세포가 간 문맥을 침범하거나 간 이외의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 간암 상태이기 때문이다. 윤승규 교수는 "초기 간암은 수술, 고주파 열 치료 등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성 간암은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간동맥 화학 색전술로 암덩어리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주로 한다"며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은 암 조직이 기존 색전술로 치료하기 까다로운 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에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Therapeutic Advances in Medical Onc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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