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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5개월 연장시키는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국내 의료진이 개발했다.
새로운 치료법의 의학적인 정식 명칭은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이다. 우선 '에피루비신'과 '시스플라틴'이라는 두 가지 항암제를 간동맥을 통해 암덩어리에 직접 주입하고, 이어서 '5-플루오로우라실'이라는 항암제를 환자의 전신에 사용한다. 이번 연구에서 비교한 기존 치료법은 '독소루비신'이라는 항암제와 혈관을 폐쇄하는 물질로 간으로 가는 동맥을 폐쇄해 암세포에 영양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굶겨 죽이는 '간동맥 화학 색전술'이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간 내 주요 혈관인 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 환자 129명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연구 집단 환자 67명에게는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했고, 나머지 62명은 기존 치료법을 썼다. 연구팀은 두 집단을 평균 7개월, 최장 57개월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 집단은 평균 9.3개월을 생존해, 비교 집단의 4.6개월보다 2배 이상인 5.3개월 더 살았다. 또, 새로운 치료법의 치료 반응률은 31.3%로, 기존 치료법의 1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새로운 치료법을 썼을 때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새로운 치료법인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의 의미는 국내 간암 환자의 3분의 1은 처음 진단받을 때 이미 암세포가 간 문맥을 침범하거나 간 이외의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 간암 상태이기 때문이다. 윤승규 교수는 "초기 간암은 수술, 고주파 열 치료 등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성 간암은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간동맥 화학 색전술로 암덩어리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주로 한다"며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은 암 조직이 기존 색전술로 치료하기 까다로운 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에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Therapeutic Advances in Medical Onc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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