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et's go-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⑧법주사-삼년산성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7-10-31 17:12

<Let's go-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⑧법주사-삼년산성>

11월의 초입, 그야말로 가을이 탐스럽게 무르익는 즈음이다. 최근 기온도 내려가 산자락의 수목들은 월동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늦가을 이들의 아름다운 겨울채비를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 있다. 충북 보은 속리산 일원이다. 속리산의 단풍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색의 자태가 더 매력 있다. 특히 속리산이 품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고찰 법주사를 오가는 길목은 아름드리 활엽수에서 쏟아지는 낙엽비가 운치를 더한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늦가을 속리산이 품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고찰 법주사를 오가는 길목은 아름드리 활엽수에서 쏟아지는 낙엽비가 운치를 더한다. 사진은 법주사의 가을 풍광.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곳 '법주사(法住寺)'

속리산(俗離)이 품고 있는 명찰이 있다. 법주사다. 부처님의 법이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 절집으로, 신라 진흥왕(553년)때 의신 스님이 세웠으니 그 역사가 1500년 가까이 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법주사는 고려시대 법상종의 중심 사찰역할을 한 곳이다. 불법의 덕과 은혜가 깊은 곳으로 통하며 고려 태조왕건, 공민왕을 비롯해 조선 세조 등 국왕의 기도처가 되었던 곳이다.

법주사 경내에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거느리고 있다. 법주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로는 오층목탑 팔상전을 꼽을 수 있다. 목탑 내부에 부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어서 '팔상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법주사는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거치며 큰 화마를 입었는데, 이후 사명대사가 사찰을 중건하며 팔상전 등 주요 건축물을 복원했다. 법주사의 대웅보전과 그 안에 모신 비로자나삼존불, 노나사불, 석가모니불 등이 당시 복원된 유물이다. 아울러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쌍사자석등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었다. 절집 안의 또 다른 명물로는 무쇠솥 '철확'도 빼놓을 수 없다. 높이 120㎝, 지름 270㎝, 두께 10㎝의 대형 솥에 법주사 최고 전성기에 승려 3000명 분량의 국을 끓였다고 한다.

법주사를 대표하는 명물은 청동미륵대불이다. 기단까지의 전체 높이가 33m에 이르는 거대 불상으로, 100여 톤이 넘는 청동을 녹여 만든 불상이다. 신라시대 진표율사가 세운 미륵장륙상이 천 년간 서 있던 자리에 세워져 있다.


11월초의 법주사는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속리산 오리숲 명품 단풍길


요즘 법주사를 오가는 길은 가을색이 완연하다. 따라서 이곳을 찾는 곳만으로도 가을을 제대로 만끽 할 수가 있다. 속리산은 '오리(五里)숲'의 단풍과 낙엽길이 운치 있다. 매표소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진 오리숲은 숲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옆으로 수령 100~200년은 됨직한 소나무, 떡갈나무, 참나무가 아름드리 터널을 이루고 있다. 실제 길이가 절집까지 5리(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찰을 비켜나 세심정으로 향하는 길까지 치자면 숲길은 10리를 넘는다.

예로부터 속리산은 진정 속세와 단절이 가능한 명산으로 꼽혀왔다. 그 초입인 오리숲을 '속리(俗離)', 세상과의 이별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삼았다. 특히 오리숲을 지나며 이따금씩 맞게 되는 낙엽비에 마음의 찌든 때와 세속의 인연을 씻어내고 산문에 들었다.

속리산 오리숲길 기행은 말티재 부터 시작된다. 만추지절 말티재는 굽이 마다 오색 가을빛이 내려 앉아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를 뚫고 말티재를 넘는 드라이브는 환상에 가깝다. 고갯길 아래 속리산 들머리에 다다르면 속리산의 얼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만난다.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리숲 산책에 나선다. 가을 성수기 속리산은 인파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른 아침의 호젓함은 가히 속세를 떠나온 듯하다. 무릇 숲길의 운치를 가장 실감할 수 있을 때로는 여명이 깃들고 숲 속에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는 즈음이다.

법주사 매표소를 지나며 오리숲의 진수가 펼쳐진다. 아름드리 숲길 한쪽 물가 옆으로 난 탐방로도 운치 있다. 법주사 구경을 잠시 미루고 세심정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자면 고즈넉한 숲길 한편으로 상수원이 있어 이른 아침 펼쳐지는 물안개를 마주할 수 있다. 법주사에서 세심정 휴게소까지는 걸어서 1시간 남짓이 걸린다. 휴게소 앞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여기서 문장대(1054m)와 정상인 천황봉(1058m)으로 오르게 된다. 왕복 5~6시간이 걸린다.

국내 대표 석축산성 '삼년산성(三年山城)'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읍 어암리에 있는 신라시대의 산성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성을 쌓는데 3년이 걸려서 '삼년산성'이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또 보은군이 삼국시대 때는 삼년군(三年郡)·삼년산군(三年山郡)으로도 불렸기에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는 유래도 전한다.


삼년산성
삼년산성이 자리한 지역은 예로부터 대전·상주·영동·청주로 연결되는 요지다. 신라는 이 지역의 확보를 통해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토대로 삼으려 했다. 이후 김헌창의 난 때에도 거점지로 이용되었으며, 서기 918년 태조 왕건이 이곳을 직접 공격하다가 실패했다는 기록도 있다.

사적 제235호로 지정된 삼년산성은 서기 470년(자비왕 13)에 축조되었으며, 486년(소지왕 8)에 개축되었다. 둘레 1,680m의 산성은. 오정산(烏頂山)의 능선을 따라 문지(門址) 4개소, 옹성(甕城) 7개소, 우물터 5개소와 수구지(水口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년산성은 보은의 돌들을 모두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축조에 대략 일천만 개의 돌이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포곡형으로 구들장처럼 납작한 자연석을 이용하여 井자 모양으로, 한 켜는 가로쌓기, 한 켜는 세로쌓기로 축조하여 성벽이 견고하다. 때문에 축조 이후 약 150여 차례의 전투를 치르면서도 적에게 성루를 한 번도 내어준 적이 없다고 한다.

7곳의 옹성은 대개 둘레가 25m, 높이 8.3m로서 지형상 적의 접근이 쉬운 능선과 연결되는 부분에 축조하였다. 주위의 암벽에는 명필 김생의 필체로 새겨진 글씨도 전한다.

성문 문지방석에는 수레바퀴 자국도 남아 있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 중심거리가 1.66m에 달하는 큰 수레가 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에서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토기조각과 각종 유물도 출토되었다.

◆여행메모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청원JC~청원-상주 고속도로~속리산IC~장안삼거리 우회전~갈목고개-갈목 삼거리 우회전~속리산 법주사

먹을거리=주차장 상가단지에 산채비빔밥 등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 중 약초 산채 비빔밥을 파는 식당이 있다. 약초산채비빔밥에는 약초와 산나물 버섯 견과류 등 이십 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서울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Let's go-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⑧법주사-삼년산성편


◇서울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15명과 인근 아동센터 청소년 15명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법주사 탐방에 나섰다.
GKL(그랜드코리아레저)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덕주)이 후원하는 '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만나는 UNESCO세계문화유산탐방, Let's go-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⑧법주사-삼년산성편'이 지난 10월 21~ 22일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삼년산성 일원에서 진행 됐다.

서울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15명과 인근 아동센터 청소년 15명이 보은 법주사-삼년산성 등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탐방에 나선 것.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1-3세대가 함께하며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노인과 아동-청소년의 세대 간 교류 확장을 통한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그 의의를 두고 있다.

탐방단은 '한국의 전통 산사'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는 7개의 전통사찰 중 하나인 법주사에서 탐방활동을 진행했다.

탐방활동에 앞서서 매칭된 짝꿍간의 관계형성을 도모하기 위하여 3회에 걸친 사전모임도 가졌다.

탐방활동 1일차에는 법주사를 시작으로 삼년산성, 말티재자연휴양림을, 2일차에는 솔향공원, 선병국 가옥을 탐방하였다.


선병국가옥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속리산을 향해 약 4시간을 달린 끝에 1,50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법주사에 도착했다. 신라시대 진흥왕 때 창건된 법주사는 동양 최대의 미륵불 입상인 금동미륵대불을 비롯하여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목탑 팔상전, 쌍사자석등 등의 여러 가지 역사의 기록을 고스란히 간직한 절집이다.

문화해설사의 해설 속에 법주사 곳곳을 돌며 자연과 어우러진 법주사의 빼어난 자태와 문화재적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후 탐방지는 삼년산성. 삼국사기에 따르면 성을 쌓는데 3년이 걸렸기 때문에 삼년산성이라고 불렸다는 유래를 간직한 산성이다. 삼년산성은 보은의 돌들을 다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대략 천만 개의 돌이 사용됐고, 한 층을 가로로 쌓았다면 다음 층은 세로로 쌓는 등 조상의 지혜와 노력이 견고하게 담겨있는 유적이다.

삼년산성에서 내려와 말티재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말티재는 '마루'로서 '높다'라는 뜻을 지녔다거나,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 타고 왔던 연(輦)을 말로 갈아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따른다. 말티재 자연휴양림은 장재저수지와 휴양림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치를 담아낸다.


솔향공원
휴양림 목공예 체험실에서는 나뭇가지, 열매 등을 활용한 나무목걸이 만들기 체험도 가졌다.

밤에는 함께 돌아본 유적지에 대한 퀴즈풀이를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다시 고취시키는 시간도 가졌다.

2일차에는 솔향공원에서 스카이바이크 체험과 소나무 전시관을 관람하는 일정도 진행했다. 1.6km의 레일 위를 달리는 스카이 바이크는 약 20~2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번갈아 구성되어 솔향공원 소나무들의 향긋한 내음을 만끽하기에 그만이었다.

탐방 일정의 마지막 코스로 선병국가옥을 찾았다. 선병국의 실제 고향은 전라도이지만 풍수지리학적으로 완벽하다는 충청북도 보은군에 자리를 잡은 경우다. 가옥은 건축학적 의미와 선병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천정신이 잘 담겨진 공간이다. 선병국은 지역에 땅을 기부하거나, 흉년이 들 때는 본인의 자비로 식량을 구입하여 이웃과 나누는 등 나눔 문화를 실천한 인물이다. 가옥의 뒷자락으로는 속리산이 위치하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풍광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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