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그룹의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듯 한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선 LG가 완성차 사업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부품으로 완성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LG전자가 전기차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는 차량용 내외장재,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LG가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기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 경우 전기차 부품공급 부문의 매출 비중이 큰 계열사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국내외 고객업체가 곧바로 경쟁사로 바뀌면서 계약이 모두 끊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생산과정이 단순하기 때문에 향후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자동차 전장 사업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완성차 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가전제품 사업과 함께 전장 사업부분 확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