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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출퇴근이면 옷이 흥건할 정도로 땀을 흘리는 이들이 많다.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600ml~800ml 정도의 땀을 흘린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는 많게는 1L, 강도 높은 운동이나 훈련 시에는 2~3L까지 땀을 흘리게 된다.
땀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땀은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 몸의 냉각수다. 사람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살 수 있는 항온동물이다. 때문에 섭씨 37도보다 체온이 올라가면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체온조절의 약 80%를 땀이 담당한다"며 "땀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과 피부의 건조함을 막고 각질을 제 때 제거해주며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다양한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피부의 노화를 들 수 있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목욕이 효과적이다.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알맞은 피부보습제를 발라주면 더욱 좋다.
땀 역시 피부 건조를 막는 역할을 한다. 천연화장수와 다름없는 땀은 피부의 건조함을 막는데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아울러 몸 속의 노폐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운동이나 다른 신체 움직임을 통해 피부의 대사율을 높여주면 그 동안 몸에 쌓여 있던 납이나 카드늄 등의 중금속 및 노폐물이 땀과 함께 배출된다.
각질의 탈락과 재생도 돕는다. 각질은 피부 최초의 방어막이라 할 만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제 때 떨어져야 할 각질들이 피부에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땀을 흘리면 피부 표면에 대사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혈액순환도 함께 활발해진다. 활발한 혈액순환은 피부를 윤기 있게 가꿔주고 세포생성을 촉진해 새로운 피부세포를 만들어 기존 각질들을 탈락하게 만든다.
땀이 피부에 좋은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여드름이나 아토피 환자라면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것이 좋다. 땀의 산 성분 때문이다.
여드름, 아토피성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 땀에 들어 있는 산 성분이 모공벽을 자극하거나 모낭벽을 얇게 해 정상적인 모공의 대사를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땀은 모공이 쉽게 막히는 여드름, 아토피 피부에 더욱 안 좋고 심할 경우에는 모공벽이 파괴돼 여드름이나 아토피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화장을 한 채 흘리는 땀도 피부에 치명적이다. 무더운 여름은 피지와 땀을 분비시켜 세균번식에 좋은 여건을 만들고 강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여드름은 더욱 악화되는 환경여건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화장까지 하게 되면 피부는 피지와 땀, 화장품, 먼지 등으로 범벅되어 모공이 막혀 버리게 된다.
특히 피트니스클럽에서 몸을 만드는 여성들의 경우 화장을 한 채 장시간 운동을 할 경우 피부에 트러블이 일어나 수 있다. 운동할 때 나오는 땀이 메이크업 노폐물과 함께 얼룩져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건강하게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우선 여드름이나 아토피가 심한 경우 격한 운동은 피하고, 땀을 흘리고 난 후에는 세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사우나로 흘리는 땀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인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수분 부족과 전해질 균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땀이 부르는 피부질환들>
땀띠- 땀샘이 막히면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땀이 주위의 피부 아래로 배어들어가 염증과 물집이 생기는 증상.
액취증- 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질환으로 겨드랑이의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의 표면의 세균으로 분해돼 악취가 발생.
다한증- 몸 전체에서 땀이 나는 전신 다한증과 손·발·겨드랑이·얼굴 등 한정된 부위에서만 발생하는 국소성 다한증이 있으며 체온이 올라가지 않아도 긴장이나 흥분 상태에서 자주 나타남.
발냄새- 에크린 땀샘에서 나온 땀이 피부에 있는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해 피부 각질층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이소발레릭산이 냄새의 주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