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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하지만 평소 부정맥과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여행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늦거나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부정맥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비행기를 타는 장거리 여행을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를 제외하고 비행기 탑승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비행기 내의 방사선과 전기가 박동기나 제세동기 작동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박동기나 제세동기 시술을 받은 환자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중증 심장병 환자는 국내외 여행을 막론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 근처에 심장질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심장 박동기나 제세동기를 시술 받은 환자는 부정맥 전문의가 있는지, 박동기나 제세동기 관리 및 이상 시 대처가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부정맥 외에도 관상동맥의 경화로 좁아진 협심증과 혈관이 꽉 막혀버린 심근경색, 심장의 펌프 기능이 고장 나서 온 몸과 조직에 원활한 혈액공급을 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 폐에 물이 차는 심부전 등 심장병 환자들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휴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심장병환자 건강한 여름휴가 7대 수칙>
1. 복용 중인 약 잘 챙기기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경우 만일을 대비해 여행 기간보다 넉넉하게 여유분의 약을 책기는 것이 좋다. 비에 젖어 약이 떨어지거나 변질된 경우에는 주치의를 찾아 다시 처방 받는다.
2. 충분한 휴식 취하기
되도록 무리한 활동보다는 안정이 중요하다. 장거리 여행의 경우에는 무리한 일정을 피하고 여유 있게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안배가 필요하다.
3. 적절한 수분 섭취
탈수는 심장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성인의 물 섭취량은 하루 8컵(1컵 200㎖) 이상이다. 야외활동이나 운동 중에는 여기서 10% 이상 수분 보충이 더 필요하다. 야외활동이나 운동 시에는 활동 2시간 전에 한 번, 10여분 전에 또 한 번 등 2~3컵 정도를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심부전의 경우에는 과도한 수분섭취가 더 숨차게 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하루 2리터, 호흡곤란 등 심부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하루 1리터 이하로 수분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4. 건강한 식단
너무 차갑거나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덥다고 해도 에어컨을 직접 쐬는건 피하고 금연과 절주는 필수다.
5. 가벼운 운동
덥다고 여름 내내 집에서만 안정만 취하는 건 금물이다. 시원해지는 초저녁에 금기가 아닌 경우에 가볍게 걷거나 뛰는 운동(자전거, 수영, 등산 등)을 일주에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해주는 게 좋다. 무리가 온다고 느껴지면 운동을 멈추는 것이 좋다.
6. 구급 처치방법을 익혀두기
심장병은 경고 증상에 즉각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상약은 물론 구급처치에 대해 미리 습득한 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7. 응급 시 이용 가능한 병원 확인하기
여행지 근처에 심장질환 응급진료가 가능한지와 박동기/제세동기 관리가 가능한 병원을 알아둬야 한다. 문제 발생 시 아무 병원에서나 다 관리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물복용 중인 심장병 환자는 처방전 혹은 약 목록을 소지하고 있으면 응급상황이나 진료 시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