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 사드 이슈 및 북한 도발 등 악재가 겹치며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을 제외한 타 아시아 국가 관광객의 방한은 6월까지 누적 5.6%의 상승률을 보여 표면상 무난한 성장을 거둔 듯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지난 1월 전년 대비 21.6% 성장하며 출발은 순조로웠으나 2월과 3월 각각 15.8% 및 12.7%, 그리고 4월에는 한자릿수인 7.3%로 하락세를 타더니 5월과 6월 각각 -8.6% 및 -8.5%로 떨어졌다. 특히 6월의 경우 중국 외 상위 10개국 방한 관광객 추이를 살펴봤을 때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8 국가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계 주요 여행사 내 한국 상품 판매율도 작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여행 서비스 기업 월드벤쳐스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아시아 고객들의 한국 여행 서비스 구매 건수 및 인원은 전년 대비 각각 60% 및 45% 가량 줄었다. 중국 내 판매를 제외한 수치로 여전히 서울과 제주는 외국인에게 가장 선호되는 지역이지만 아시아 관광객의 방한이 줄어들며 한국 관광상품 전반의 판매율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여행시장은 사드를 비롯 북핵 위협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아시아 지역 여행객 하락세를 초래해 좀처럼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 이라며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의 다채로운 니즈를 맞출 수 있도록 현재 서울, 부산 및 제주 등 극히 일부 지역에만 치중되어 있는 관광 상품의 다변화 모색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