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본격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즈음이다. 저마다 일상탈출을 꿈꾸며 떠나는 여행, 산, 바다, 강, 계곡…어디가 좋을까?
공주=글·사진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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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기슭에 자리한 백제 고찰 마곡사는 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내는 명찰이다. 서기 640년 백제 무왕 때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집으로, 최고의 명당 터로 꼽힌다. 이곳의 물과 산의 형세는 태극형으로, 택리지·정감록 등의 여러 비기에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도 꼽았다.
마곡사는 천왕문과 대광보전 사이 시내가 가로지르고, 위로 극락교가 설치돼 두 영역의 경계를 이루는 등 각 전각과 자연경관의 조화가 빼어난 절집이다.
마곡사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과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영산전(보물 제800호), 응진전(도지정 문화재자료 제65호), 명부전(〃 제64호), 국사당(〃 제63호), 천왕문(〃 제62호), 해탈문(〃 제66호), 범종루, 홍성루 등 20여 동의 건물과 암자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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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안에는 가운데에 석가모니를, 서쪽으로 아미타여래를, 동쪽으로 약사여래를 모셨다. 대웅보전 안에는 유독 윤기 흐르는 싸리나무 기둥이 넷 있는데, 많은 불자들이 기둥을 붙들고 돌아 생긴 손때다.
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납작한 단층맞배에 박공을 댄 지붕을 하고 있다. 현판은 조선시대 세조가 쓴 글씨라고 한다. 금오신화를 쓴 매월당 김시습을 만나러 왔다가 보지 못하고 글씨만 남기고 갔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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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당에는 백범의 휘호도 걸려 있다. 선생이 즐겨 썼던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이곳만은 둘러보자
백제수도 웅진을 수호한 '공산성'
충남 공주시 산성동에는 백제시대의 대표 걸작이 자리하고 있다. 백제시대 수도 웅진을 방어했던 공산성이다. 공산성은 백제 때에는 웅진성으로 불렸던 것이 고려시대 이후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백제왕국(BC18~AD660)은 700여 년 역사 속에 도합 3번 수도를 옮겼다. 서기 475년(문주왕 1년) 한산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것을 비롯해, 538년(성왕 16년)에는 부여로 수도를 이전했다. 무왕 때에는 수도 부여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익산에도 왕궁을 지었다. 공산성은 웅진 백제 시절 5대 64년 동안 이어진 도읍지, 공주를 수호하기 위해 축조된 산성이었다.
공산성은 총 연장 2,660m로 제법 규모가 큰 성곽이다. 동서길이 800m, 남북으로 약 400m가량 이어진 장방형 산성이다. 해발 110m의 능선에 자리한 천혜의 요새는 당시 토성으로 축성했던 것을 조선시대에 이르러 2.5m 높이의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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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수정은 공산성 진남루 부근에 자리한 정각이다. 원래 그 터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는데, 인조는 환도 시 쌍수에 정3품 대부작을 하사 했다. 하지만 세월 속에 나무가 죽자 영조 대에 이르러 유지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쌍수정을 건립했다. 이후 정조 11년, 고종 7년, 1947년에 걸쳐 중수되어 오다가 1970년, 건물을 전면 해체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익공 계통의 건물로 조선 후기 전형적 누각의 형상을 담아내는 건축물이다.
공산성 왕궁지는 다양한 유물유적이 이곳이 왕궁 터였음을 뒷받침해준다. 공산성 내 서쪽 정상부에 위치한 6,800㎡ 면적의 공간이 왕궁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임류각지, 용수 저장 연못, 목곽고, 저장구덩이 등이 발견되었다. 아울러 건물터에서는 백제의 전형적인 막새기와, 백제토기, 봉황형 금동향로 등도 출토되었다.
공산성의 대표 유적으로는 북문과 공북루를 꼽을 수 있다. 공북루는 공산성에 설치된 문루 중 북문에 해당하는 곳으로, 성문을 나서면 나루를 통해 금강을 건널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1603년(선조 36년) 옛 망북루의 터에 새로 지은 것으로, 백제시대의 형상을 간직한 조선시대 문루 건축의 대표적 예로 꼽힌다.
한편 공산성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 빼어난 자연경관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더욱 그 가치를 발한다. 공주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계룡산-차령산맥이 눈앞에 펼쳐지는가 하면, 발 아래로 맑고 푸른 금강이 굽이친다. 특히 공산성은 유유자적 산책할 성벽길이 있고 우거진 숲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는 편안한 포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여행메모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정안 IC~정안·마곡사로~마곡사
◆양평군노인복지관 Let's Go-세계유산 잠정목록-마곡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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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양평군노인복지관(관장 이근형) 소속 어르신 15명과 양평군드림스타트센터 아동 15명이 'The(더) 찾자! The(더) 알자! 우리문화유산'이라는 부재 아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우리나라 전통산사 중 마곡사를 비롯한 공주지역 문화유산 탐방에 나선 것.
본격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에 앞서 참여 아동과 어르신은 세 차례에 걸쳐 친밀감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동참,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마곡사에서의 첫 일정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주관한 개회행사였다. GKL사회공헌재단 이덕주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짝꿍과 함께하는 소원연꽃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짝꿍끼리 도란도란 서로의 소원을 나누고, 연꽃에 써 기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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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마곡사 탐방행사에서는 마곡사 일영 스님이 동행하며 1,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마곡사 탐방을 마치고 두 번째 일정은 공주한옥마을을 찾아 한지부채만들기 체험을 실시했다. 한지에 꽃잎을 수놓듯 살포시 눌러 각자 개성 있는 한지부채를 완성하였다. 바쁜 일정과 무더운 날씨에도 부채만들기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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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자유 시간에는 문화유산 골든 벨 퀴즈와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흥겨운 여름밤이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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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문화유적지구의 대표 격인 공산성을 탐방하였다. 공산성의 정자에선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공주시 전역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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