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나 흡연을 하면 체내 중금속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4번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내 중금속 농도가 납 54%, 카드뮴 11%, 수은 89%씩 높게 나타났다.
흡연자도 비흡연자보다 체내 중금속 농도가 납 30%, 카드뮴 23%, 수은 43%씩 높았다.
식약처는 과도한 음주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워 칼슘, 철분 등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그 결과 칼슘 등 영양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어야 할 자리에 중금속이 대신 흡수되어 체내 중금속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코올은 칼슘, 철분, 엽산 등 영양성분의 흡수를 방해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며, 과도한 음주가 체내 면역력을 저하시키면서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 등에 의한 중금속 제거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체내 납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특성인 알코올 대사 물질 분해효소(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ALDH2)의 영향도 확인됐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높은 사람은 일반적 술 섭취량이 많아 체내 납 농도가 높았다.
흡연은 섭취를 통한 체내 흡수율보다 흡입을 통한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담배 자체가 가지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와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인다고 해석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아울러 중금속 농도가 30% 이상 감소하거나 증가한 집단의 식습관 조사결과 칼슘이나 엽산, 철분이 풍부한 어패류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집단의 중금속 농도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결과 금주·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칼슘·철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중금속 체내 노출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건강영향 위해평가와 교육 등을 통한 중금속 저감화를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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