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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시작으로 장수와 제주 등 전국에서 경주마 경매가 한창이다. 지난 16일(화)에는 렛츠런팜 제주에서 국내산마 경매가 진행돼 총 74두가 낙찰됐다. 당일 최고가는 2억400만원, 평균가는 4331만원이었다. 이처럼 경주마 몸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법한 '좋은 말 판별법'을 알아보자.
미남과 마찬가지로 명마도 잘생긴 머리를 가지고 있다. 신체 균형을 유지하고 걸음걸이와 호흡능력을 조절하는데 머리가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턱밑이 넓은 말이 호흡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턱밑 사이즈를 체크하는 것은 경주마의 검수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고상하고 융기한 눈, 작은 귀도 좋은 말이 가진 형태다. 얼굴은 삼각형을 이뤄야하며, 목은 길고 부드러우며 근육으로 둘러 쌓여있어야한다. 짧고 무거운 목은 머리의 기능을 제한하기에 바람직한 형태는 아니다.
어깨는 착지할 때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길고 땅에서의 각도가 45~50도 기울어져야 보행을 넓히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가슴은 심장과 폐를 수용할 정도로 넓게 형성되고 탄성력을 가져야 하나, 너무 넓은 것은 좋지 않다. 등과 허리는 짧고 곧으며 기승자의 체중을 지탱할 수 있게 강해야한다. 갈비뼈는 느낄 순 있되 보이진 않는 게 좋다.
'No Foot No Horse'란 표현이 있 듯 좋은 발은 좋은 말의 기본 요소다. 견고한 발이 없다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야생의 육식동물로부터 몸을 지키기 어렵다. 발의 단단한 바깥층에는 복잡하게 정렬된 뼈와 힘줄, 인대, 신경, 혈관, 감각조직 등이 있다. 이런 복잡한 구성물이 적절히 조화되고 제 기능을 할 때 말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완벽한 다리를 가진 말은 드물다. 명마(名馬) 중에서도 지세가 불량한 말이 90%에 달한다. 그럼에도 말을 구매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지세가 멋진 말을 찾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잘생긴 얼굴이 자녀에게 영향을 주듯 말의 생김새도 세대에 걸쳐 유전되기 때문이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